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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80】우와! 작가 처음본다
"아빠는 뭐하시는 분이야?"
"우리 아빠는 맨날 책상에 앉아서 글만 써요. 그래서 책을 만들어요"
"아, 작가시구나. 너의 아빠는 참 훌륭하신 분이구나"
큰딸 좋은이가 1학년때인가 선생님이 아빠에 대해서 물었을 때, 의사, 목사, 회사원 같이 딱 떨어지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아빠가 하는 일을 주절주절 설명했더니 선생님이 '작가시구나' 했던 그 말 때문에 그때부터 아빠의 직업란에는 '작가'로 쓰여지게 되었습니다.
뭐, 특별히 '나는 뭐하는 사람입니다'하고 내세울 만 한 것이 없으니 그냥 저도 '작가'라는 말을 용납하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저는 작가는 아닙니다. 작가란 글을 지어내는(作)사람(家)인데, 저는 있는 사실을 쓸 뿐 없는 글을 지어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매주 수요일에 딸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도서관에 가서 '사서도우미' 자원봉사를 두세시간씩 하고 옵니다.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참 재미있습니다.
어느 날 처음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 와서 저를 발견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저 아저씬 누구야?"
"몰랐니? 최밝은이 아빠야. 신문이나 텔레비전에도 막 나오고 책도 많이 쓴 유명한 작가야 작가"
그 말을 들은 아이가 눈이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더니
"우와, 나는 작가 처음 본다. 신기해..."
푸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뒤로 쓰러졌습니다.) 2007.12.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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