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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83】머리를 세우고
아우 목사의 연구소사무실 개소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면 가는 동안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란 계산으로 기차를 탔습니다.^^
광주역에 예상보다 30분 정도 빨리 도착하여 시간여유가 생겼습니다. 기차 안에서 취침을 한 흔적을 지우기 위하여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잠깐 미장원에 들러 커트를 했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의자 하나놓고 머리를 깎는 미니 미장원이었는데, 한번 문을 밀고 들어간 이상 어디 그냥 되돌아 나오기가 쉽습니까! 할 수 없이 머리를 맡겨놓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머리가 점점 밝은이가 좋아하는 도토리 모양인데, 뚜껑을 벗기지 않은 도토리 모양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황하여 "머리 모양이... 빵떡모자 쓴 것처럼 말고요.. 가름 마도 좀 타고 가수 '비' 알지요? '비'처럼 만들어 주세요"
"머리통 모양이 '강호동'인디 어찌게 '비'를 맹그러요. 아자씨도 참"
시간도 없고... 할 수 없이 젤을 발라 머리카락을 뾰쪽뾰쪽하게 위로 세우니 그나마 좀 나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하고 일을 다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지금 아이들이 아빠 머리를 보고 난리가 났습니다. ㅠㅠ 2007.12.2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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