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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84】비가 오면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이라는 노래가 입에서 저절로 나옵니다.
비가 오면
왜 부침개가 먹고 싶을까요?
비가 오면
아이고.... 방금 세차한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워째 꼭 세차만 하면 바로 비가 오는지....
비가 오면
어매, 죽것네... 요즘에는 비만 오면 죽겠다는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전에 흙집에 살았을 때는 밖에 나와 보아야 비가 오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습도 조절이 잘 되어서 쾌적하게 살았는데, 지금은 방안에 앉아서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흐린지 맑은지를 그냥 알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반응을 합니다.
우리 집은 단단한 붉은 벽돌로 지은 집인데, 벽돌집은 보기에는 좋지만 한국의 기후에는 안 맞는 집인 것 같습니다. 전혀 습도조절이 안 되어 몸이 물에 젖은 종이처럼 무겁습니다. 그런데, 전국 방방곡곡에 이런 벽돌, 슬라브 건물이 날이면 날마다 올라가고 있으니...
비가 오면
벽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뭐하나... 황토 벽처럼 습기 조절이 되는 벽지를 만들기만 하면 대 히트를 칠텐데...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2007.12.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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