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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85】국민들의 돈을 걷지 마라
"아빠! 학교에서 태안 사람들 돕는다고 이웃돕기 성금을 내라고 했어요"
아이들의 이 말을 듣는 순간 '불끈' 화가 났습니다.
태안 기름 유출사고로 어려움을 당한 분들을 돕자는 뜻인 것은 알겠는데, 그래서 전 국민들이 어제까지 60만명이나 태안 바닷가로 몰려가 기름을 닦아냈다는 뉴스도 들어서 감동하고 있는데, 이제는 돈까지 걷자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원인을 제공한 쪽에서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기름을 닦아내는 일은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시급한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한 일이지만, 사고에 따른 모든 제반 비용은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과 '허베이스트리트(유조선)' 두 회사가 지금 당장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나중에 잘잘못을 따지더라도 지금 당장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과 '허베이스트리트(유조선)' 두 회사가 지금 당장 내놓아야 합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두 회사가 보험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보험회사측에 떠 넘기고 은근슬쩍 빠지려 한답니다. 법정소송으로 시간을 질질 끌다가 국민들의 관심사가 시들해지면 유야무야 덮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피해를 당한 어민들만 고스란히 모든 고통을 떠 안아야 합니다.
지금은 사상 초유의 엄청난 환경 재앙을 부른 '삼성중공업'과 '허베이스트리트(유조선)' 두 회사에 모든 책임을 묻고 당장에 금고를 열어 돈을 끄집어내게 해야합니다. 피치 못할 천재지변도 아닌 명백한, 실수로 일어난 사건을 가지고 국민들의 동정심을 자극하여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성금을 걷어서는 안됩니다
기름유출사고를 낸 두 회사가 어마어마하게 돈이 많은 회사입니다. 일년에 조 단위가 넘는 이익을 내는 회사들입니다. 지금 국민들이 얄팍한 감상주의에 빠져 성금을 모금할 때가 아닙니다. 국민들이 뭔 책임이 있다고 부자들의 뒤치닥거리 까지 해야 합니까? 저 사고를 낸 기업들의 금고에 돈이 넘쳐나고 있는데, 그걸 놔두고 국민들이 왜 푼돈을 거둡니까!
지금은 돈을 거둘 때가 아니고 저 회사들의 뻔뻔함에 분노를 해야 할 때입니다. 2007.12.2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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