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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아이구 목사님, 안녕하세요.
어, 집사님도 평안하시구요.
목사님, 시간있으세요.
예, 그런데 왜요?
목사님, 저 건너편 커피숍에 가서 얘기좀 하시죠.
그러시지요.
목사님, 신자가 몇명이에요?
예, 저- 어--,
목사님, 요즘 부흥 많이 되세요?
예, 그래요.
길을 가다 잘 아는 집사님을 한 십년만에 만났습니다. 반갑게 만나 커피숍에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관심은 신자가 몇명인가 봅니다. 신자들은“신자가 몇명이에요?”하고 질문하고, 아는 사람 중에
불신자인 사람은“손님이 많으세요”하고 질문합니다.
제가 제일 듣기 싫은 질문은 “신자가 몇명이에요?”하는 것입니다. 거짓말할 수도 없고, 참말을 할 수도 없고
참 난처합니다. 또한 신자가 몇명이냐는 질문에 사실대로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신자를 재적신자로 할
것이냐? 출석신자로 할 것이냐? 재적신자로 한다면 재적신자의 범위가 어디까지냐? 출석신자는 주일낮예배
출석인원이냐? 거기에 교회학교 인원도 포함되느냐? 이런 저런 것을 생각하니 형편을 봐도 난감하고, 사실대로
말하려는 것도 참 난감합니다.
얼마 전에 동창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만나서 대화하는 중에 “신자가 몇명이에요?”하는 질문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다른 목사님과 사모님들도 그 질문 듣기가 제일 거북하다고 하십니다. 그런 중에 신자가 5십명
정도되는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 왈, 어떤 사람이“신자가 몇명이에요?”하고 질문을 하면 자기는“5백명이 안돼요”
한답니다. 그래서“에이, 그런 거짓말을 하면 되느냐?”하니“여봐요 목사님, 뭐가 거짓말이야, 5백명이 안돼요
했지 5백명이라고 한 것이 아니잖아”하여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목회자들의 모임이나 신자들의 모임에 가보면 교인수, 교회평수, 헌금수, 승용차로 능력이 가려집니다.
이런 것이 받쳐줘야 말발이 먹힙니다. 그렇치 않으면 말을 해도 누가 들어주지 않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부흥회에 와서 모인 신자들을 보고 “우리 교회 구역예배 숫자도 안되네”하니 그 교회 목사님은 기분이 잡치고
맥이 풀립니다.
예수님은 3년동안 공생애 사역을 하시는 중에 신자가 몇명이었을까? 하며 쓸데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수님은 신자가 몇명이에요?”하고 질문하면 뭐라 대답하실까요? 질적, 내적인 것보다 양적, 외적인 것만
가지고 따지는 시대에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참으로 힘듭니다. 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 것은 법적인
목사이고, 교인수가 많아야 질적인 목사가 되는 시대입니다.
(2002, 11).ⓒ주광 임성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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