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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1683 추천 수 0 2008.01.17 09: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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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98】실용주의

"아이고, 이제 시골 노인들도 옛날 같지 않아유. 호박 하나 따들고도 '이게 얼마 인디...'하면서 돈부터 계산 한다니깨요."
시골로 트럭을 가지고 다니며 고물을 수집하는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면서 요즘은 시골 인심도 확 변해버렸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세상은 너무나도 삭막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이 많은 민족이었습니다. 때가 되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그냥 안 보내고 불러서 함께 밥을 나누어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골에도 그런 거 없습니다. 들에서 일하다가도 때 되면 핸드폰 척 꺼내 꾹꾹 눌러 사람 수대로 짜장면 주문하면 즉시 오토바이가 밭까지 새참을 배달해 줍니다.
전에는 새참을 먹으면서 잠시 쉬며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요즘은 돈을 받았으면 받은 만큼 일을 해 줘야 하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쉬지도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보다도 돈을 중요시하는 '실용주의'라는 것입니다. 실용주의로 돈을 조금 더 벌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신 사람들은 무지하게 피곤하게 됩니다.
(그런데 앞으로 몇년동안 우리는 '실용주의'라는 말을 지겹도록 듣게 될 것입니다). 2008.1.15  ⓒ최용우

댓글 '2'

나그네

2008.01.20 06:40:59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최용우님의 시각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실용주의라는 것은 반드시 사람보다 돈을 중요시하는 사상이 아닙니다. 실용주의란 소위 형이상학이라 불리우는 쓸데없는 이론보다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중요시 여기자는 주의입니다.

최용우

2008.01.21 08:38:03

제 시각이 중립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실용주의'를 우려하는 쪽으로 치우쳐 있음을 인정합니다.
'형이상학이라 불리우는 쓸데없는 이론'이라는 표현을 보니 나그네님도 반대 쪽으로 치우쳐 있군요.
실용주의보다 '형이상학'의 역사가 수 천년 빠르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정' '덤'이라고 표현되는 정서적인 측면이 매우 강한나라이고, 이성적인 서양(특히 기독교)의 '실용주의' 사상은 사실은 미국에서 건너온 것이지요.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이 부분은 매우 마음에 안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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