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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026번째 쪽지!
□ 70원짜리 아름다운 이야기
어느 산골마을 작은 학교에 날씬하다 못해 너무 마른 말라깽이 선생님 한 분이 전근해 오셨습니다. 작은 방을 얻어 자취를 하게 된 선생님은 마을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학교 앞 점방에서 계란을 사오곤 했습니다.
기운이 없을 때 계란을 삶아 먹으면 힘이 나곤 했으니까요. 점방의 주인은 연세가 많은 할머니셨는데 늘 계란 한 개에 120원만 달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처음엔 120원을 주고 계란을 샀지만, 얼마 후부터는 할머니 혼자 닭을 키워 계란을 파시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 130원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안 된다고 하시며 10원을 억지로 되돌려 주셨습니다. 사실 선생님이 도시에 살 때는 계란 한 개에 100원 했는데, 할머니를 도와드린다 생각하며 130원을 계산했던 것입니다.
어느 날 계란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계란장수와 할머니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들어보니 계란장수는 할머니에게 계란 한 알에 200원씩 사다가 도시에서 300원에 판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도시 사람들은 월빙 월빙 하면서 유정란을 찾는데 300원에 팔아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니까."
"요거 몇 개는 빼빼마른 선생님께 팔야야 해. 그 먼데서 여기까지 아이들 가르치겠다고 오셨는데 살이 좀 오르면 좋으련만 뭘 잘 안 드시는지 너무 마르셨어."
에..... 그러니까 선생님은 할머니를 생각해서 30원을 더 주고 계란을 샀는데, 알고 보니 그동안 할머니가 오히려 선생님을 생각해서 70원을 손해보고 판 것이었습니다. 작지만 참 아름다운 이야기지요 잉 ⓒ최용우
♥2011.3.17 나무 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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