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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사진:네이버 검색)
【용포리일기 404】무서운 사람들
전남 담양에는 잘 알려진 것이 서넛 있는데, 그 중에 전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입니다.
좁은 길 양쪽에 하늘 끝까지 치솟아있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지지요. 그런데 오래 전에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이 나무들을 잘라버리려고 할 때, 군민들이 궐기대회까지 하면서 나무들을 구해 냈다고 합니다.
그 길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도로인데,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있어서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때 나무들을 잘라버렸다면 담양군은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귀한 재산을 잃었을 것입니다.
담양과 비슷하게 전남 장성에도 신읍에서 구읍이었던 곳 사이에 아름드리 미류나무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담양-매타세콰이어, 장성-미류나무 라는 말을 곧장 했었지요. '미류나무 꼭데기에 조각구름 걸려있네'하는 동요처럼 하늘로 곧게 치솟은 미루나무는 메타세콰이어 못지 않게 아름다움을 뽐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길을 넓히면서 그 아름드리 나무들을 다 베어버렸더군요. 잘 가꾸고 소문을 내면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처럼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될텐데 얼마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던지... 장성사람들은 왜 담양 사람들 처럼 궐기대회를 하지 않고 그 나무들이 전기톱날에 날아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는지...
수 십년, 심지어 백년을 기다려야 얻을 수 있는 아름드리 나무에 전기톱날을 들이대도록 정책을 입안한 귀하신 나리들이 정말 무섭고도 무섭습니다. 2008.1.2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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