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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28】위대한 침묵
<깊은 산 중턱 뾰족한 지붕 서너개 솟아 있고 봄철 씨앗이 잠깐 화려하지 않게, 여름 지나 몇몇알 수확하는 가을, 곧장 겨울의 깊은 정적으로 다듬질하는 절대의 고요 - 2시간42분 동안 이어지는 대사는 없다.
젊은 수사의 기도 모습이 3-4분 정도 마치 영화 화면이 정지된 것처럼
영화는 그렇게 시작된다.
마루바닥 마른 발자욱 소리가 음향이 되고, 잠시 낡은 창틀 사이에 부는 바람소리가 효과음 되고, 늙은 수사가 깎아내는 머리카락 떨어지는 흩날림이 배경 화면이 된다. 구부정한 몸집 큰 수사의 느린 걸음은 수도원 공기를 다 흡입한다.
평생을 장님으로 지낸 수사의 마지막 대사 "하나님은 당신에게 뭔가 이롭다 생각하셔 장님으로 살게 하셨다. 그리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묵직한 덩어리가 크궁 내려앉으며 갑자기 하해지는 화면에 눈을 뜰 수가 없다.>
...저의 스마트폰에 영화 한 편 저장되어 있는데, <위대한 침묵>입니다. 제 마음이 복잡하고 어수선해질 때 조용히<위대한 침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최용우 20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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