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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38】산책 시작
1. 겨울이라 쉬었던 산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주로 뒷산을 올랐는데, 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이 있어서 요즘에는 날마다 강변을 걷습니다.
금강입니다. 대청호가 생기기 전에는 상당히 많은 물이 흘러 배가 떠다니곤 했었는데 댐이 생기면서 수량이 줄어들어 지금은 여름장마 때가 아니면 유유히 흐르는 넓은 강물을 볼 수 없습니다.
오늘은 카메라를 들고 나가 사진 몇 장 찍었습니다. 요즘엔 강에 청둥오리가 유유히 수영을 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참 여유롭고 한가하고 정적인 강가 풍경입니다.
(제발, 이런 풍경을 포크레인으로 뭉개버리고 강에다 콘크리이트를 바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 우리동네 이름이 용포리입니다. 이름처럼 전에 배가 드나들던 포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46년 큰 장마로 인하여 용포리는 물 속에 잠겨버렸고 포구에 살던 주민들이 조금 높은 지대로 옮겨가고 포구 자리는 넓은 평야로 만들어 대평리라 불렀다 합니다. 지금은 금강변을 따라 이렇게 높은 둑을 쌓고 길을 내서 금강변을 바라보며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수요일에 학교 대표로 육상대회에 나가는 밝은이가 달리기 연습을 한다며 아빠의 산책길에 따라 나섰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나왔네요.
3. 강 둑의 오른쪽을 보면 이런 시골에까지 아파트가 들어와 있습니다.
영대리 영곡리 달전리 봉기리 꾀꼬리 대박리 박산리.... 황새들의 서식처인 황새말, 고릿재... 재미있고 정감이 가는 우리 금남면의 마을 이름들입니다. 그러나 강마을 산마을이었던 우리동네도 '개발'이라는 공룡은 어김없이 들이닥쳐 이곳저곳에 거대한 발자국을 찍어놓았습니다.
4. 강 둑의 왼쪽을 보면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금강입니다.
이 강을 따라 수 천년 동안 우리 조상들은 배를 타고 왕래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약 30년 전 금강 상류에 대청댐을 막으면서 물이 줄어들어 지금은 배는커녕 잘 보면 강바닥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흘러야 될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니 당연히 강바닥에 부유물이 쌓이고 거기에서 가스가 올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5. 강 한가운데 보를 막아 놨는데 뭔가 걸려있는 것이 보이네요.
뭘까요? 호기심이 많은 제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그냥 들어가기에는 신발이 젖을 것 같아서 납작돌 두 개를 징검다리처럼 놓아가며 한 발 한 발 다가가 보았습니다.
6. 청둥오리네요.
청둥오리가 죽어서 떠내려와 걸려 있네요. 너무 선명하면 구역질이 나올까 봐서 일부러 사진을 흐리게 찍었습니다.
7.창공을 향해 날아라.
자전거를 타고 온 밝은이를 모델로 사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영화의 한 장면 같지요?)
찬송가 파워포인트 만들 때 배경화면으로 쓰면 안성맞춤이겠습니다.
오늘 산책은 여기까지. 빨리 가서 몸무게를 달아보아야겠습니다. 조금 빠지기는 했을까? 2008.3.10 ⓒ최용우
1. 겨울이라 쉬었던 산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주로 뒷산을 올랐는데, 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이 있어서 요즘에는 날마다 강변을 걷습니다.
금강입니다. 대청호가 생기기 전에는 상당히 많은 물이 흘러 배가 떠다니곤 했었는데 댐이 생기면서 수량이 줄어들어 지금은 여름장마 때가 아니면 유유히 흐르는 넓은 강물을 볼 수 없습니다.
오늘은 카메라를 들고 나가 사진 몇 장 찍었습니다. 요즘엔 강에 청둥오리가 유유히 수영을 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참 여유롭고 한가하고 정적인 강가 풍경입니다.
(제발, 이런 풍경을 포크레인으로 뭉개버리고 강에다 콘크리이트를 바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 우리동네 이름이 용포리입니다. 이름처럼 전에 배가 드나들던 포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46년 큰 장마로 인하여 용포리는 물 속에 잠겨버렸고 포구에 살던 주민들이 조금 높은 지대로 옮겨가고 포구 자리는 넓은 평야로 만들어 대평리라 불렀다 합니다. 지금은 금강변을 따라 이렇게 높은 둑을 쌓고 길을 내서 금강변을 바라보며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수요일에 학교 대표로 육상대회에 나가는 밝은이가 달리기 연습을 한다며 아빠의 산책길에 따라 나섰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나왔네요.
3. 강 둑의 오른쪽을 보면 이런 시골에까지 아파트가 들어와 있습니다.
영대리 영곡리 달전리 봉기리 꾀꼬리 대박리 박산리.... 황새들의 서식처인 황새말, 고릿재... 재미있고 정감이 가는 우리 금남면의 마을 이름들입니다. 그러나 강마을 산마을이었던 우리동네도 '개발'이라는 공룡은 어김없이 들이닥쳐 이곳저곳에 거대한 발자국을 찍어놓았습니다.
4. 강 둑의 왼쪽을 보면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금강입니다.
이 강을 따라 수 천년 동안 우리 조상들은 배를 타고 왕래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약 30년 전 금강 상류에 대청댐을 막으면서 물이 줄어들어 지금은 배는커녕 잘 보면 강바닥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흘러야 될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니 당연히 강바닥에 부유물이 쌓이고 거기에서 가스가 올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5. 강 한가운데 보를 막아 놨는데 뭔가 걸려있는 것이 보이네요.
뭘까요? 호기심이 많은 제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그냥 들어가기에는 신발이 젖을 것 같아서 납작돌 두 개를 징검다리처럼 놓아가며 한 발 한 발 다가가 보았습니다.
6. 청둥오리네요.
청둥오리가 죽어서 떠내려와 걸려 있네요. 너무 선명하면 구역질이 나올까 봐서 일부러 사진을 흐리게 찍었습니다.
7.창공을 향해 날아라.
자전거를 타고 온 밝은이를 모델로 사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영화의 한 장면 같지요?)
찬송가 파워포인트 만들 때 배경화면으로 쓰면 안성맞춤이겠습니다.
오늘 산책은 여기까지. 빨리 가서 몸무게를 달아보아야겠습니다. 조금 빠지기는 했을까? 2008.3.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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