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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41】봄볕이 따뜻해서
초등학교도 면소재지에서 한 참 떨어진 외진 곳에 있는데, 좋은이가 다니게 된 금호중학교는 더 많이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합니다. 왜 중학교를 그런 곳에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후 3시 10분 버스가 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종례는 3시 15분에 끝난다고 합니다. 5분만 빨리 끝내 달라고 건의를 했더니 안 된답니다. 그래서 한 시간에 한 대씩 차가 있기 때문에 4시 15분까지 거의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어제는 집에 올 시간이 아닌데 집에 들어오는 좋은이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했더니 "봄볕이 하도 따뜻해서 친구들이랑 어울려 걸어왔어요"
"원 세상에... 그 거리가 얼마나 먼 거리인데 걸어와."
"친구들이랑 걸어오니 생각보다 금방 왔어요"
하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40분씩 버스를 타고 다녔던 것 생각하면 지금 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요.
어쨌든 낯선 사람들이 차를 태워준다고 해도 타지말고, 무슨 일이 있으면 핸드폰 1번 호출(아빠 핸드폰 단축번호), 인도로만 다니고 어쩌고 저쩌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습니다. 딸 키우기 쉽지 않네요. 2008.3.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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