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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43】 '태안'이 뭔 잘못이라고...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건을 아십니까?
1995년 여천항에서 씨프린스호가 암초에 좌초되어 10만톤의 기름을 흘린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여천 기름유출사건'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씨프린스호 기름유츨사건'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태안에서 일어난 사건은 '태안 기름유출사건'이 아니라 '삼성허베이호 기름유출사고'입니다. 태안이 언제 기름을 유출했다고 태안 기름유출사건이라고 합니까? 기름을 유출한 것은 '삼성+허베이호'입니다.
엄청난 피해자인 '태안'이 왜 '기름유출'이라는 기분 나쁜 이름과 이미지를 뒤집어써야 합니까? 기름을 뒤집어 쓴 것만 해도 환장할 일인데... 이름은 굉장히 중요해요. 왜 각 지자체에서 화장터나 방폐장 건설을 반대하느냐 하면 앞으로 불리게 될 그 이름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청송 하면 뭐가 생각납니까? 저는 감호보호소가 생각납니다.
논산 하면? 훈련소
벽제 하면? 화장터
의왕 하면? 서울구치소
이리 하면? 이리역 폭파사고 (그래서 이름을 익산으로 바꿨다)
앞으로 '태안' 하면? 분명히 '기름유출'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을 게 뻔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태안'을 치면 '태안 기름유출사건' 관련 자료가 엄청나게 검색이 됩니다. 이것은 최대의 피해지역인 '태안'을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기름유출 사건의 명칭을 정확하게 '삼성허베이호 기름유출사건'으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언론들은 삼성이라는 대기업으로부터 엄청난 광고비를 받기 때문에 '삼성 숨겨주기' 차원에서 '삼성'을 숨기고 '태안'을 들먹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언론은 이미 자본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돈에 꼼짝 못하는 반신불수입니다. 언론들은 절대로 '태안'이름 안 뺍니다. 그러니 우리라도 기름유출사건에서 '태안' 이름은 뺍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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