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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46】약 기도
요즘 오전에는 왜 그리 졸린지... 봄이라 춘곤증은 점심 먹고 오기 때문에 이건 춘곤증도 아니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으면 고개가 저절로 앞으로 인사를 하면서 스르르르 쿵! 고개를 들고 뒤로 젖히면 뒤로 스르르르 쿵! 내 머리가 길가의 허수아비처럼 춤을 춥니다.
부비동(코) 때문에 하루 세 번 식후에 약을 꼭 먹는데, 바로 저 빨갱이 캡슐 약이 그렇게 졸리게 하는 약이라고 하네요. 저 빨간약은 아침에 먹는 약봉지에만 들어 있습니다.
"약들아 힘내라. 내 몸 안에 들어가 딴데는 가지말고 꼭 부비동으로만 가거라. 약도가 없으면 네비게이션에 '머리도 아프군 안면 부비동마을' 주소 찍어 찾아가서 그곳에서 행패를 부리는 나쁜 세균들을 완전 소탕하거라. 자, 출발~"
오늘도 약들이 내 몸 안에서 열심히 싸워서 승리 하기를... 2008.3.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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