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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74】생전 처음 본 꽃
"탱자나무에도 꽃이 피어요?"
"그럼, 당연히 피지"
탱자꽃을 따고 싶다는 아내 말에 고난주일에 설교를 준비하면서 탱자나무 가지를 꺾었던 곳에 가 봤더니 마침 탱자나무 꽃이 새하얗게 피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탱자꽃이 너무 예뻤습니다. 꽃잎이 4개인데 아직 피지 않고 오무린 꽃을 건드리면 꽃잎 네 개가 톡 하고 터지며 피는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탱자꽃을 처음 보았다는 아내가 "아고... 이렇게 이쁜 꽃을 그동안 왜 못 알아봤을까... 분명히 탱자나무 옆을 수 없이 지나다녔을 터인데... 눈뜬 장님이 따로 없네...."
주일 오전에 교회가면서 탱자나무꽃을 따던 언덕을 보니 마치 벚꽃나무가 만개한 것처럼 언덕이 하얗습니다.
"봄에 벚꽃이 더욱 하얗게 보이는 것은 다른 수많은 하얀 꽃들이 같이 피어 뒤를 받쳐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 언덕에 하얀 탱자나무꽃을 보고도 사람들은 저게 탱자나무꽃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무심코 벚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2008.4.2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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