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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86】비싼 메기탕
한 달에 한번 어머님이 계시는 고향 장성에 내려갑니다. 바쁘다 보니 가서 얼굴만 보고 또 올라오기 바쁜데 그럴 때마다 어머님 뭘 그리 추억의 음식(?)을 그리 해 놓으시는지... 그래서 앞으로는 그러지 말고 뭘 드시고 싶으신 지 한달 내내 잘 생각해 놓으시면 내려가서 사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난번에는 '메기탕'이 드시고 싶다고^^
그래서 이번 어버이날에는 메기탕 사 드리려고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만땅으로 가득 채운 휘발류 값하며 통행료, 오고가며 휴게소 들려 까먹은 돈 다 합치면 무지 비싼 메기탕을 사 드린 셈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드시는 어머님을 보니 기분 좋았습니다.
오랜 세월 맛난 것이 자식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흐뭇해 하셨을 어머니의 마음을 저도 자식 낳고 키우면서 알았습니다. 자식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는 것을. (그래서, 음식 투정하는 놈들은 부모의 기쁨을 빼앗는 것들이니 몇 날 며칠 허리가 꼬부라지도록 탱탱 굶겨부러야 해. 앗! 전라도 갔다 왔더니 방언이 저절로 나오네)
어무니, 이제 맛난 것 어무니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같이 늙어가는 자식 마음이 흐뭇합니다 잉. 다음엔 또 뭣 드실라우? 2008.5.1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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