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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92 간장종지
가까운 곳에 오모리 손칼국수라는 제법 괜찮은 음식점이 생겼습니다. 허허벌판에 어느 날 멋진 한옥이 들어서는가 싶더니 온통 노란 색깔을 입힌 간판에 '황구' 라는 글씨가 새겨졌습니다.
"보신탕집 인가 봐"
그리고 얼마 안 가 간판이 '오모리 산 바지락 손칼국수'(우와.. 내가 이 긴 이름을 기억해 내다니...)로 바뀌었습니다. 가족들끼리 한번 가 보았더니 바지락을 월매나 많이 주던지 그냥 딱 단골이 되어 가지고 집에 손님만 오면 얼씨구나 하고 모시고 갑니다.
큰 그릇에 칼국수와 그보다 더 많은 바지락... 그리고 맹탕인 것 같은데 은근히 국물이 맛있습니다. 그런데,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함께 나오는 작은 간장종지가 없었다면 칼국수는 그냥 평범한 칼국수가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 간장종지에 담긴 고추삭힘간장을 한 숟갈 딱 떠서 넣고 휘휘 저어야 기가 막힌 칼국수 맛으로 변신을 합니다.
그래서? 아니 그냥, 그렇다고요... 2008.5.1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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