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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502】내 사전에 불가능은 있다.
나폴레옹인가?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지요.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하지만 나폴레옹 에게도 불가능은 있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러시아 원정에 실패하고 엘바섬에 유배됩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실패'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더욱 '실패'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것은 문제가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실패해보지 않아서 실패가 뭔 줄 모르기 때문에, 그는 결국 해서는 안 되는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하려고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즐비한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쓰러집니다. 그는 무수한 사람들의 죽음 위에 승리의 깃발을 꽂고 그들만의 성공 앞에서 희희락락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무한 경쟁주의의 '주식회사'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모든 사람이 공존해야 하는 한 나라에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승리자도 패배자도 모두 적이 아니라 한 나라의 한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아량을 베풀 듯, 때로는 대통령이 슬그머니 '실패'를 해 줌으로써 그것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나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는 대통령이 실패를 모르는 '주식회사의 사장'이 아니라,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손해도 볼 줄 알고, '너도 좀 잘 되어 봐라' 하고 양보도 할 줄 알고, 실패하여 눈물도 좀 흘릴 줄 아는 '민주주의의 대통령'을 원합니다.
나폴레옹이 엘바섬에서 탈출하여 다시 회복되는가 싶더니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하여 다시 유배되어 그의 '꿈'은 백일천하로 비참하게 끝나고 맙니다. 부디 우리 대통령은 '불가능'도 인정하시어 나폴레옹처럼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08.6.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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