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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518】 마감 증후군
7월호 월간 샘터 특집 주제가 '마감 증후군'이어서 읽다 보니 '맞아, 맞아'하고 개를 끄덕이며 대 공감!
필자들의 마감 핑계 5가지
1.연쇄살인형 -며칠 사이에 잇달아 가족이 아프고, 친구가 아프고 본인이 아프다면서 마감을 지키지 못한 변명을 댄다.
2.적반하장형-"알았어요. 곧 보낼께요." 마감 일을 한 참 넘기고도 외려 역정. 일종의 선방 날리기.
3.잠수형 - 갑자기 연락이 끊긴다. 가장 나쁜 유형.
4.동정유발형-"몸이 너무 안 좋아서 정말 죄송해요 어떡하죠?" 사람부터 살고 봐야 하니 야멸차게 몰아붙일 수 없다. 함께 우는 수밖에
5.은퇴형-"아무래도 못하겠어" 이제 와서 어쩌라고 엉엉
6.철가방형 -거의 다 썼거든요. 이제 곧 끝나거든요. 결국 한참 후에야 맨 꼴찌로 마감
저는 6번 철가방형 유형에 가깝습니다. 가끔 3번 잠수형의 유혹을 강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간에는 몇 개 '마감'이 몰려 있어서 거의 50꼭지 가까이 글을 써야 하는 한달 중 가장 빡쎈 주간입니다.
마지막 주간을 앞두고 이틀 전부터 몸살 기운이 있어서 비실비실 하다가 목도 잠기고 땀도 삐질삐질 나고 어슬렁 어슬렁 정신 못 차리다가 주일이라 교회 다녀와서 만사 제쳐놓고 불 뜨끄뜨끈하게 땐 이불 속으로 들어가 푹 잤습니다. 자고 나니까 몸이 좀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저는 한 주일 동안 '마감'을 지키기 위한 원고 쓰기 전투모드로 들어갑니다. 2008.6.2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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