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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할머니 집에서 보리수 열매를 따는 아이들 ⓒ최용우
【용포리일기 524】올해 어머님 생신
해마다 음력 5월 21일은 어머님 생신이라 3형제가 모여 어머님을 모시고 식사를 합니다. 올해는 토요일에 이번에 새집으로 이사를 한 아우의 광주 집에서 모였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광주까지 내려가는데, 종일 비가 내려서 길이 무척 미끄럽고 험했습니다. 운전대를 꽉 움켜잡고 눈을 부릅뜨고 입으로는 계속 사탕을 먹으면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했습니다.(왕~ 어째 나는 운전대만 잡으면 졸리냔 말이야)
어머님 생신 즈음에 장성에 가면 베롱꽃과 보리수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라는 아내의 기대는 비가 내려서 포기해야 했습니다. 베롱꽃은 꽃차를 만들고 보리수열매는 효소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간신히 시간에 맞추어 아우 집에 도착해 그리운 얼굴들과 재회를 하고 (한 명도 빠짐없이 15명 모두 모였다) 점심으로 돌솥밥을 먹고, 아그들에게는 치킨을 시켜주었습니다. 어머님은 여전히 건강하시고 식구들도 모두 무탈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습니다. 저는 어머님에게 생일 선물로 '찬송가 반주기' 한 대를 드렸습니다.
시끌벅적 한 참 어울려 놀다가 또 시간이 되어서 운전대를 꽉 움켜잡고 눈을 부릅뜨고 입으로는 계속 사탕을 먹으면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왕~ 어째 나는 운전대만 잡으면 여전히 맨날 졸리냔 말이야) 2008.6.2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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