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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3】요즘 누가 예식장에서 결혼합니까?
아침부터 이장님이 방송을 하십니다.
"용포리 주민 여러분께 부음을 알려 드립니다. 목욕탕집 00씨 모친께서 어젯밤 노환으로 별세하셨습니다. 문상하실 분들은 조치원예식장으로 가시고 발인은 0일이며, 장지는 동네 뒷산입니다."
몇 번 연거푸 말씀하시는데, 제 귀에 '오잉?' 하고 들어오는 말은 '조치원예식장'이라는 단어입니다. 동네 분들이 돌아가시면 요즘에는 집에서 장례를 하는 곳은 거의 없고, 대부분 '조치원예식장'에서 장례를 치룹니다. 원래 예식장은 결혼식을 하는 곳인데, 언제부터 장례식을 하는 곳이 되었을꼬? 조치원예식장 앞을 지나가며 간판을 자세히 봤더니 '조치원장례식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장례'라는 단어를 빼고 '조치원례식장'이라고 부른 것이었습니다.
예식장이라고 하면 '결혼예식장'과 헷갈리지 않을까요?
에헤 ~ 그런 염려는 하덜덜덜덜 마십쇼. 요즘 사람들은 '예식장'에서 결혼 안 합니다. '웨딩홀'에서 합니다. (나중에 장례식장 이름도 영어로 바뀌겠지요? 뭐라고 바뀔지 궁금합니다.) 2008.7.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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