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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1】할아버지, 저는 공부를 못해요
교회 갔다가 아랫배가 살살 아파서 화장실에 달려갔습니다.
마침 누군가가 보고 난 신문이 있어서 읽다가 '할아버지, 저는 공부를 못해요' 하는 제목의 짧은 칼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강남의 어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저는 공부를 못해요" 하고 말했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할아버지가 "이번에 시험을 잘 못봤니?" 하고 물었습니다.
손녀는 "국어에서 실수로 한 문제 틀리고 나머지는 다 100점인데, 360등 했어요"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359명은 올백으로 공동 1등이고 한 문제 틀린 사람은 공동으로 360등이며, 두 문제 틀린 사람은 또 한 참 뒤에 공동 500등 정도 할 지 모릅니다. 한 문제 틀렸다고 '공부를 못한다'는 말이 나오게 하는 교육은 그야말로 '미친교육'이라고 칼럼은 결론을 내립니다.
금요일 밤에 금요철야기도를 마치면 밤 12시가 넘습니다. 철야 기도회를 마치고 교회에서 나오면 같은 층에 있는 학원에서 학생들도 공부를 마치고 나와 엘리베에터 앞에서 서로 만납니다. 피곤하고 지쳐서 눈이 반쯤 감긴 아이들을 보면 아고 ~ 불쌍해 죽겠다니까요. 2008.7.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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