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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뒹굴 왼쪽으로 뒹굴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1771 추천 수 0 2008.07.26 11: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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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5】오른쪽으로 뒹굴 왼쪽으로 뒹굴

방학을 한 아이들이 신났습니다. 밝은이는 여름성경학교, 캠프, 중국비전트립, 수영장 등등 아주 연예인처럼 스케쥴관리까지 하면서 밖으로 나돌고 있고, 좋은이는 지금 일주일 째 자기 방에 콕 박혀서 방콕여행을 하고 있네요. 너무 집안에만 있는 것 같아 제발 밖에 좀 나가라 해도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는 게 좋답니다.
"아빠, 생각해 보니까 3일동안 집 밖으로 한번도 안 나가봤네"
학교 다니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그래도 며칠쯤은 푸는 날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내비 뒀더니,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그야말로 지금 좋은이는 자유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끔 방안을 들여다보면, 침대와 책상과 방바닥을 오가며 엎어졌다 뒤집어졌다 고꾸라졌다 뒹굴어다니다 책을 보다 컴퓨터를 하다 잠을 자다 음악을 듣다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입니다.
한번은 침대에 외로 발라당 나자빠져 책을 읽는 꼴이 어디서 많이 본 듯 하여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렸을 적 동네 어떤 소가 외로 발라당 나자빠져 죽은 것이 생각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소는 누울 때 오른쪽으로만 누워요. 소가 왼쪽으로 누우면 신기하게도 죽습니다. 소는 누울 때도 잘 못 누우면 죽는데, 그에 비하여 인간은 얼마나 편리한 동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으로 눕든 죽는 일은 없으니 말입니다.  2008.7.2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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