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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8】아빠의 시집
우리집에 놀러 온 김에스더와 좋은이가 방학숙제를 합니다. 동시를 여러편 써서 미니북을 만드는 숙제입니다. 둘이서 동시를 쓴다며 끙끙거리기에 "그렇게 끙끙 거리면 똥나와! 그만 끙끙거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동시를 썼는지 먼저 한번 읽어봐"
그래서 몇 권의 동시집을 책꽂이에서 뽑아 주었습니다.
잠시 후에 아이들 방에서 박장대소, 폭소가 터지기에, "뭥미? 뭐가 그렇게 재미있음미?" 하면서 가 보았더니 '아, 아빠 시집이 있었지!' 하면서 좋은이가 아빠의 시집 꺼내어 읽으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시집을 보면서 느끼고 감동을 해야지, 그렇게 웃으면 어떻게 해"
"아빠, 아빠 시집은 엄청 웃겨요. 읽다보면 막 뒤집어져요.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 정말 이랬어요? 기억이 안 나요."
하하... 좋은이는 새로운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아빠시집을 읽으며 즐거워합니다. 어허, 그렇게 웃지 말라니까... 시인 아빠 진짜 삐치것네... 2008.8.1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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