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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34】에고... 하나님 죄송해요.
좋은이가 핸드폰을 잃어버렸습니다. 작년 8월 생일선물로 사준 핸드폰이 고장나서 네 달만에 다시 사 줬는데, 1년도 안되어 이번에는 어디에 빠뜨린지도 모른 채 잃어버린 것입니다.
오후에 돌아다녔다는 학교 놀이터 길가 버스정류장에 다시 가서 찾아보았지만 없었습니다. 핸드폰에 계속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하는 메시지만 나왔습니다.
좋은이는 밤 기도시간에 핸드폰을 찾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고... 아내와 저는 속상해서 말도 안하고... 사실은 돈을 좀 주고 산 핸드폰이라 더 아까운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날 잠을 자는데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 네 돈 내고 산 핸드폰이라 잃어버리니 속상하지? 그런데, 나는 잃어버린 영혼을 보고도 잃어버린 핸드폰만큼도 속상해 하지 않는 네 모습을 보니 더 속상하다"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핸드폰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돌봐야 될 영혼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럽기도 하고, 하나님이 나를 가르치기 위해서 딸의 핸드폰을 잃어버리게 한 것 같기도 하고...
딸이 잠자리에 들면서 "아빠, 내 핸드폰 잘 있겠지?"하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생각나서 '이왕 잃어버린 것 어쩌겠냐...' 싶어 깨끗하게 단념하고 다음날 새 핸드폰을 바로 사 주었습니다.
"아빠 핸드폰은 엄마에게 물려받은 5년 된 꼬진 핸드폰이야. 그런데 너는 1년 사이에 세 개가 말이 돼냐? 이번에는 잃어버리면 어쩌고저쩌고..." 일장연설을 했지만 딸의 귀에는 아무소리도 들어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에잉!!! 어쩔거시여 잡아 묵을 수도 없고... 그래도 내가 낳은 딸인디... (그나저나 지난번 핸드폰 번호도 아직까지 오락가락하는데 또 새 번호를 외워야 되쟎여) 2008.8.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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