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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42】말부터 바꿔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돈'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 열심히 사는 친구인데 왜 그리 맨날 돈에 쪼들려 오토바이도 아닌데 돈돈돈돈돈돈돈 거리며 사는지 모르겠다는 푸념.
"그렇게 돈돈거리지 말고 차라리 돼지를 키워라. 그러면 꿀꿀거릴꺼야." 하나도 안 웃기는 썰렁개그도 해 가면서 나름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해서라느니...일본에 지진이 나서라느니...오존층에 빵꾸가 나서라느니... 예수님을 믿고 믿음으로 살다보니 남들 다 하는 거 하지 못해 손해라느니... 한 참 말도 안되는 이야기 하다가 더 할 말이 없을 때 쯤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돈 없어. 정말 더러워서 못해 먹겠네. 짜증나. 남들은 돈도 잘 버는데... 돈 때문에 너무 힘들어. 난 왜 이 모양 이 꼴로 사니? 평생 빚에서 못 벗어날거야. 희망이 없어.............. 워뗘?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마음이 들어? 지금 내가 너와 얘기를 하면서 그런 말을 들었거든."
"머시여? 내... 내가 그런 말을 해불었어?"
"그랬당께. 말은 '에너지'야! 전기가 있어야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이 '말'은 돈이 들어오게도 하고 나가게도 하는 전기같은 에너지야. 계속 돈 나가는 소리만 해대니 어떻게 돈이 들어올 수 있겠니? 안 그려?"
"오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쓰까?"
"돈은 돌고 도는 것이어서 돈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들어와. 돈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되게 되어 있어. 어떻게든 될 거야. 난 돈복 하나는 있어. 이 정도면 충분해. 돈은 넉넉해. 여유가 있어. ... 이렇게 말부터 바꿔봐. 훨씬 여유가 생길테니 말이야. 그리고 제수씨한테 '당신이 돈을 버니 우리 가정이 확 살아나는 것 같아. 고마워' 하고 말해 줘 알았지?"
뭐, 말을 하면서 제 가슴도 뜨끔했습니다. 저도 아직 아내에게 그런 말을 못 해줬는디... ⓒ최용우 2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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