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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70】산에 오르면
산에 오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반복해 맞이하며 철 따라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낙엽을 떨구고 나목(裸木)이 되었다가 또 다시 잎을 내면서도 불평 한 마디 없는 나무들은 마음을 맑게 합니다.
다람쥐와 꿩과 토끼와 고라니 같은 착한 동물들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요즘에는 산에 오르면 선붉은색 잎을 가득 달고 눈길을 끄는 옻나무를 볼 수 있고, 그보다는 덜하지만 붉은 단풍에 갈색 가랑잎이 발에 밟혀 와그락 거리는 소리는 나를 정결케 합니다.
산에 올라야 하는데 자주 산길의 동행이 되어 주시던 목사님이 허리가 아프셔서... 목사님은 끄떡없다 하시는데 사모님 눈치가 보여 맘대로 불러 낼 수도 없습니다. 이래저래 요즘은 아내의 꽃 채취 길에 동행하거나 뒷산에 오르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2008.10.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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