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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02】참으로 멀도다 오대산
오대산 가족등산을 잘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여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 부지런히 서둘러 산을 올라가는데, 중턱까지 올라갔더니 앞서 올라가던 사람들이 투덜투덜 하면서 다시 내려옵니다. "가지 말어! 저기 앞에서 못 올라가게 막는다니까. 12월 15일까지 입산통제기간이래"
"오대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 그런 공지는 없었는데요?"
어떤 분은 오대산 정상 부근에서 산림감시원이 막고 있어서 말다툼만 하다가 정상도 못밟고 되돌아왔다며 통제를 하려면 입구에서 해야지 왜 산꼭대기에서 하느냐고 투덜댑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배도 고프고 하여 일단 그 자리에 앉아 가지고 간 뜨거운 물을 부어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준법정신이 투철한 아내와 밝은이는 그냥 내려가자 하고 준법정신이 형편없는 저는 "그래도 여기까지 네시간이나 운전해서 왔는데, 정상을 눈앞에 두고 간다면 섭섭하지. 올라갈 수 있는데 까지는 가보자" 감시원을 만나는 게 무서운 아내와 밝은이는 결국 산을 내려가 버렸습니다.
어쨌든 저와 좋은이는 가는데 까지 가보자! 하여 산을 올라갔는데, 정상에 다 올라가도록 산림감시원을 만나지 못했습니다.(숲 속으로 똥누러 갔나벼)
산 정상 부근은 눈이 무릎까지 빠질 만큼 쌓여 있어서 겨울 등산의 맛을 실컷 봤습니다. 오대산 정상에서 둘러보는 세상은 설악산처럼 장엄한 맛은 없었지만 5대(臺)가 연이어 어깨동무를 하고 이어진 능선이 평안하고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암튼 오대산 가는 길이 멀기는 멀었습니다. ⓒ최용우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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