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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아버지는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437 추천 수 0 2011.04.07 10: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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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3.jpg 아버지 무덤 앞에서

【용우글방644】너희 아버지는

 

넷째이모님과 이모부를 모시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가장 슬프게 울었던 분이 넷째이모님이셨습니다. 왜 그렇게 크게 우시던지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군요. 아버지를 가장 잘 아는 분들이기도 해서 "너희 아버지는....." 하시며 지난날 어버지에 대해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셔셔 35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새삼스럽게 그리워졌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하도 오래 전에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북한에서 6.25사변 때 남쪽으로 넘어 오셔서 늦은 나이에 어머니를 만나 결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3남매를 낳고, 폐결핵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아버지의 나이를 계산해보니 지금 저의 나이와 비슷하네요.
그때 어머니의 나이는 36세였고, 큰아들인 저는 12살, 둘째딸은 8살, 막내는 4살이었습니다. 아이고... 지금 생각하니 정말 눈앞이 깜깜하네요. 어떻게 36살 아내와 12, 8, 4살짜리 자식을 이 땅에 남겨놓고 아부지는 눈이나 제대로 잘 감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만약 지금 저를 부르신다면... 40살 아내(죽어도 40살이라고 우기니...)와 15살, 12살 자식들... 아이고... 안돼안돼안돼안돼.... 나는 죽어도 지금 죽으면 안돼... 늘 쿨럭쿨럭 기침을 하시던 아버지는 생명이 다 한 것을 아시는 순간 그 심정이 어떠하셨을지... 이제야 조금 느껴질락말락 하네요.ㅠㅠ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기일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최용우 2011.4.5

 


댓글 '1'

김성숙

2011.05.05 19:09:31

저도 아빠가 중3때 돌아가셔서 늘상 살아오면서 아빠의 정이 그리웠었는데,,, 목사님 아버지 얘기를 접할때마다
마음이 뭉클합니다! 하교길에 토요일이면 전교생이 줄서서 걸어왔었는데 그때 목사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키는 껀정하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말수가 별로 없는 조용한 선배...누가 앞날을 알았겠습니까?
그 조용한 소년이 이렇게 주님의 일을 하고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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