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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 힘과 사랑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227 추천 수 0 2011.04.10 09: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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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어린 양' 얘기가 있습니다. 목이 말랐던 어린 양 한 마리가 골짜기에서 물을 마시려는데 늑대가 나타나서 "내가 마실 물을 감히 더럽히는 무례한 놈" 이라고 큰 소리로 꾸짖었습니다. 할 수 없이 어린양은 스무발짝쯤 아래서 물을 마시겠다고 통사정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늑대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한다는 소리가 "네 이놈, 지난해 나한테 욕을 했겠다?"였습니다.

어린 양은 "지난해 나는 태어나지도 않았는 걸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네 형이나 애비, 어쨌든 네 식구가 틀림없어" 라고 늑대는 억지를 부렸습니다. 그리고는 어린 양을 숲 속으로 끌고 가 냉큼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이 작품은 "강한 자의 주장이 언제나 정의"라는 사고가 통용된 루이 14세 시대 라 퐁텐가 풍자한 우화입니다.

어느 시대나 강자들이 지배해 왔습니다. 힘있는 자, 권력있는 자, 지식있는 자, 돈있는 자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지배해 왔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분제도에 의해 종속되기도 하고 부에 의해, 권력에 의해 사람들은 종속되어 살았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중국 백성들은 언제나 귀족들한테 눌려 살아왔습니다. 수 천년 동안 그래왔습니다. 그래서 자연계의 법칙인 약육강식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쥐를 잡아 먹을 때, 고양이는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겨 거리낌이나 스스럼이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듯 순순히 고양이에게 잡혀 먹힌다는 것입니다. 어쩔 도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고양이의 입장을 천명(천명), 먹히는 쥐의 입장을 메이파쯔(몰법자)라고 한답니다. '할 수 없다. 도리가 없다' 는 뜻입니다. 이에 따른 슬픈 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명나라 말기 내전 때, 식량이 떨어지자 병사들은 백성들을 차례로 잡아 먹었답니다. 양쪽의 합의에 따라 생긴 일이었습니다. 난리가 끝나 제대한 병사가 거리를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느닷없이 낯선 사나이 하나가 달려와 넙죽 큰절을 하였습니다. 이상해서 사정을 물으니, "당신이 지난 난리 통에 내 가족을 몽땅 먹어치웠는데 무덤을 만들 길이 없어 무덤 대신에 당신에게 절을 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인간됨을 누리기를 원했습니다. 19세기에 들어 와서 사람들은 자유를 찾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무수히 많은 피를 흘렸습니다. 자유는 피를 먹고자랐습니다. 자유의 나무에 걸린 커다란 열매는 불평등의 열매였습니다.

그 열매 앞에서 사람들은 그 옛날 보다 더욱 괴로워하였습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사람들은 평등의 열매를 따먹기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태동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든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폭력이라도 사용하였습니다. 공산주의는 더 커다란 불평등을 만들고 시베리아의 모진 바람에 꺼져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힘은 소수에게 집중되어 가고 있고 경제적 불균형은 심각할 정도로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21세기는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21세기에 꽃피워 열매맺어야 할 과일은 박애라는 열매일 것입니다. 박애라는 덕목이 주인공이 되어 거리를 활보할 때 미래는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욕심의 노예가 된 이 시대의 물결이 다음 시대로 흘러 넘친다면 아무리 과학 문명이 발달한다하여도 그것은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는 도구가 되기보다는 인류를 스스로 파멸에 몰아넣는 올무가 될 것입니다. 힘있는 자가 지배하고 횡포를 자행하는 것은 인간 사회에서 당연한 원리가 아닙니다. 동물 사회에서는 그것이 당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과 다릅니다. 이성적 존재이고 무엇보다 영혼이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희망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힘의 원리가 아니라 사랑의 원리가 적용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랑의 원리로 사람들이 돌아 올 때 가능할 것입니다. 신앙 자체가 권력화되고 신앙 자체가 이데올로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자신을 버려 십자가에서 실천한 사랑의 원리로 돌아 오는 것입니다. 종교도 도구화되면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입니다. 미국 매일랜드에 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목사는 `기도의 능력'을 강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1년 만에 신자가 수백 명으로 늘었는데 교회 옆에 나이트클럽이 들어섰습니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때문에 신자들은 제대로 예배를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목사는 신자들과 함께 `환락의 무도장'이 사라지게 해달라고 작정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화재가 발생해 나이트클럽이 몽땅 불에 타버렸습니다. 불신자인 나이트클럽 사장은 목사를 괘씸하게 여겨 법원에 고소를 했습니다. 판사가 목사와 나이트클럽 사장을 모두 불러놓고 물었습니다. "목사님, 나이트클럽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 하나님의 기도 응답입니까?" "그럴 리가 있습니까" 이번에는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물었다."화재가 발생한 것이 교인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믿습니까?" 그러자 사장이 큰소리로 대답했다."기도의 응답임을 확실히 믿습니다"
이런 신앙은 미래 사회에 있어서 힘이 없습니다. 힘의 또다른 얼굴을 가진 도구화된 신앙일 뿐입니다. 미래 사회는 십자가의 사랑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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