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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048번째 쪽지!
□ 차라리 죽여라 죽여
계산을 잘 하는 수학의 천재가 있었습니다. 이제 겨우 12살인 이 소년은 아인쉬타인이 40세에 계산을 못해 골머리를 앓았던 문제를 망설임 없이 척척 계산해 낼 정도로 대단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천재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 열심히 계산을 하고 머리를 쓴 결과 점점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은 그의 관심을 잠시나마 다른 곳으로 돌려 머리를 쉬게 해주어야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온 가족들이 모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 천재는 어느새 영화에 몰입해 들어갔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은 영화의 감동에 푹 빠져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천재는 전혀 감동도 없이 싸늘하게 말했습니다. "주인공은 모두 23,841마디의 대사를 했고, 상대역은 12,130마디의 대사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 천재 학교의 학생들이 엄청난 공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막 꽃잎처럼 떨어지네요. 어쩌면 좋습니까. 그 학교는 성적순으로 줄을 쭉 세운 다음 뒤쪽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수백만원씩의 학비를 더 받는 식으로 압박을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의 돈을 부담 없이 더 낼만큼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니 쉼과, 침묵과, 시와, 노래와, 리듬에 몸을 흔드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오직 기호를 외우고 계산만 하는 괴물이 되어갈 수 밖에요. 그렇게 사람을 괴물을 만들어서 뭐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용우
♥2011.4.12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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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는 영재의 요람인가, 무덤인가?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학생이 또 자살했다고 합니다. 올해들어 엊그제 같은 세번째 자살 소식을 뒤로하고, 네번째 자살 사건이 발생했네요. 카이스트만의 베르테르효과(동조자살)입니까. 슬픈 현실입니다. 과학기술 영재의 요람인 카이스트. 영재의 무덤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가볍게 스쳐 지나갈 수 없는 일입니다. 자살한 학생은 우리들의 자식이요, 형제요, 친구일 수 있으니까요. 카이스트는 지난 5년간 8명의 학생이 자살했습니다. 자살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공통분모를 찾아야 합니다.
세번째 자살 소식이 들리자, 카이스트 서남표총장은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며, 카이스트의 징벌적(경쟁적) 등록금제와 경쟁,성적지상주의 학칙과 대학 문화(풍토)를 비판했습니다. 징벌적 등로금제는 왜 도입이 되었을까요? 카이스트 입학생들은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일정 학점에 도달하지 않으면 최대 800만원까지 등록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특별전형은 왜 도입했나요? 성적순 일반 전형과 다른 시점과 관점으로 영재를 키워내겠다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단순 경쟁이 아니라 상상력을 꽃피울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주어야지요.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 논란이 공론화되자,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카이스트현상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카이스트 학생 자살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되새겨 볼만한 내용이기에 소개할까 합니다. " 흔히 우리는 경쟁만 하면 뭐든 게 다 잘될 것이라는 이상한 신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거든요... 찰스 퍼시 스노라고 아주 유명한 분이 있죠. 세계적 논쟁을 낳았던 책(두 문화와 과학혁명),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됐는데요 그 책의 저자입니다. 그 책에 이런 말이 나와요. 옥스퍼드 대학에서 그동안 했던 개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과를 일등으로 졸업한 학생에게 표창장을 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것을 없앤 것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왜냐하면 옥스퍼드 수학과를 1등으로 졸업했다, 얼마나 큰 영예겠습니까? 그래서 학생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엄청난 경쟁을 벌였는데요. 문제는 그 포상제도를 도입한 이후에 옥스퍼드 대학에서 100년 동안 수학자가 한 명 도 안 나왔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수학시험에서 점수 잘 받는다고 훌륭한 수학자가 되는 건 아니고, 또 점수 경쟁이라는 것이 오히려 수학적 창의성의 발달을 가로막아왔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아인슈타인이 카이스트에 재학중이었다면, 과연 상대성 이론이 나왔을까요? 아무쪼록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 문화를 다시 점검하고 개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경쟁과 학점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학생들의 재능을 살리고,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 모든 것을 일률적으로 적용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시나브로 교육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작은 단위에서 부터 실천이 필요할 때입니다. 또한 한국의 경쟁적 교육문화가 정말 세계의 중심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다시는 어떤 이유든, 자살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합니다. 막연하게 학생의 개인 탓으로 돌리지 말고, 근원적 처방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에듀엔 스토리>http://edunstory.tistory.com/597
성과주의 사회와 젊은 카이스트생들의 청춘
대한민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꼽히는 카이스트가 개교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올해 들어 4명의 학생에 이어 교수까지 모두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카이스트는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학생들의 잇단 자살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서남표식 개혁’이 사회에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른바 ‘서남표식 개혁’은 철저한 경쟁 중심으로 징벌적 수업료 제도와 모든 과목 100% 영어 강의 등이 있다. 파격적이기까지 한 징벌적 수업료는 두 학기 평점이 3.0을 넘지 못한 학생들에게 0.01점당 6만원씩 본인이 부담하게 하는 ‘벌금형’ 제도이다. 게다가 이 제도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매 학기 30%에 달하는 학생은 3.0 이하의 평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카이스트에 입학 한 학생들 모두가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때까지 우수한 성적을 받아 왔기 때문에 정신적 충격과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지만 우리 사회는 오로지 경쟁만을 강요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만 봐도 그렇다. 일반인이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스타가 되는 ‘슈퍼스타 K’부터 이미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을 탈락시키는 ‘나는 가수다’까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나는 가수다’의 경우 첫 탈락자가 된 20년 차 가수 김건모가 재도전을 결정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프로그램이 존폐위기에까지 몰리며 대중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의심케 했다. 김건모의 재도전은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지만 20년 차 국민 가수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는 것이 마녀사냥으로 몰아갈 일인가 싶다. 단순히 순위를 매기고 꼴찌를 가리는 것에만 열광하는 우리네 모습에서 콜로세움에 앉아 피비린내 나는 검투사 경기에 환호하는 고대 로마인들을 떠올리는 것은 무리일까.
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들에게 서바이벌 게임을 적용시켜 자살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내몰아서는 안 된다. ‘서남표식 개혁’에 찬성하는 이들은 납세자의 돈으로 공부를 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 번 맞는 말이다. 그러나 ‘서남표식 개혁’에는 당근은 없고 채찍만 있다. 또한 누구보다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 과학도들을 학점 기계로 만들고 있다. 한 개그코너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가 떠오른다. 성과주의 사회인 우리 사회가 정말 옳은 것일까, 봄이 완연한 교정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하여 몸부림을 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젊은 청춘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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