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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말씀묵상

깊은데로가서

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마가복음1:12-20 부처 대가리 떨어지네

마가복음 마가복음02............... 조회 수 2944 추천 수 0 2002.04.02 00:54:33
.........
성경본문 :  
구분 :  

1:13 광야에서 사십일을 계셔서 사단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隨從)들더라  


  '홍시 떨어진다. 적멸 보름에 부처 대가리 툭 떨어진다. 아하 가을!' 어떤 시인이 이렇게 노래하였다가 불교인들에게 한동안 싫은 소리를 들었다고 했던가!  
'귀먹은 하나님, 혀짤린 예수님' 어느 민중시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하나님은 머슴도 안 살아 봤나' 재미있는 책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어떤 할머니가 돌덩이 두 개를 들고 와서 밤새도록 기도를 하더랍니다. "요놈들이 금덩이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믿슙니다. 그러면 하나는 하나님께 바치고 저는 요 작은 덩어리 하나만 갖겠나이다 믿슙니다." 그러나 동쪽하늘에 해가 빤히 뜰 때까지 기도하였지만 돌덩이는 그대로 돌덩이였습니다. 그 할머니는 툴툴 털며 일어나 한마디 남기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에잉! 시간만 버렸네!"

오늘 말씀을 보면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언급됩니다. 사탄쯤은 접근도 못하도록 초전박살 내버리실 예수님이 사단에게 시험을 받으시다니... 예수님이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실 만큼 약한 분이셨단 말인가? 거참, 예수님도 알고 봤더니 별거 아니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은 무엇이든 원하는대로 척척 이루어주시는 분인줄 알고 왔다가 '침묵'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고는 실망하여 발걸음을 돌립니다. 왜그렇습니까? 예수님께 접근하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시험한 사탄의 그 시험은 <페이라죠>의 시험입니다. 성경의 '시험'이라는 단어는 사실은 <페이라죠>와 <도끼마죠> 두 개의 단어가 모두 '시험'으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영어 성경에도 이 두 단어가 구분없이 prove로 번역되어 있어서 우리가 성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도끼마죠>는 어떤 일이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를 테스트 해본다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눅14:19절에 소를 산 사람은 그 소를 시험<도끼마죠>하러 갔습니다. 돈을 많이 주고 산 소가 정말로 끙끙 일도 잘하고 말도 잘 듣는지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험해보려 갔습니다.
고전3:13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신자의 공력이 시험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험은 어떤 악한 것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목적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일하였는가 아닌가의 시험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일하였다면 하나님의 칭찬이 있겠고, 그렇지 못하였다면 그뿐! 여기서의 시험은 벌을 내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고 상급을 위한 <도끼마죠>의 시험입니다.

<페이라죠>는 의도적으로 시험해보다. 실패하게 하고 좌절시키기 위해서 술수를 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계2:2 자칭 사도라 하면서 아닌 자들을 에베소교회는 시험해 보았습니다. 즉 그들에게 어떤 선 또는 악이 있는가? 그래서 선이 있으면 받아들였지만 악이 있다면 가차없이 교회에서 내어 쫓았습니다. 여기에서 시험은 <페이라죠>입니다.
  
대충 이해가 되십니까? 우리가 예수님께 접근하여 기도할 때에 예수님을 <페이라죠>의 마음으로 부르면 예수님은 침묵하십니다. 우리의 의도가 뻔히 드러나는 그런 것쯤 분별하지 못하시는 예수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계산적으로 자기의 이익을 위해 예수님을 부른다는 것을 다 아십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나아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분을 찬양할 때는 <도끼마죠>의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 뭘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없이 예수님의 그 영광을 찬양하며 그 자체로 그냥 기뻐하는 마음 말입니다. *

이철수 판화 산문집<배꽃 하햫게 지던 밤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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