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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말씀묵상

깊은데로가서

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마가복음15:1-15 누구를 놓아 주시겠습니까?

마가복음 마가복음49............... 조회 수 2778 추천 수 0 2002.05.21 01: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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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구분 :  
15:1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즉시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로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 빌라도가 묻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하시매 대제사장들이 여러 가지로 고소하는지라 빌라도가 또 물어 가로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 너를 고소하는가 보라 하되 예수께서 다시 아무 말씀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빌라도가 기이히 여기더라  명절을 당하면 백성의 구하는 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 민란을 꾸미고 이 민란에 살인하고 포박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 무리가 나아가서 전례대로 하여 주기를 구한대 빌라도가 대답하여 가로되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이는 저가 대제사장들이 시기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앎이러라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도리어 바라바를 놓아 달라 하게 하니 빌라도가 또 대답하여 가로되 그러면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는 내가 어떻게 하랴  저희가 다시 소리지르되 저를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가로되 어찜이뇨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하니 더욱 소리지르되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박히게 넘겨 주니라

인간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습니다. 이 죽음은 죄의 결과로서 오는 필연적인 죽음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채찍에 맞으시고, 수치와 조롱을 당하시고, 철저하게 버림받으셔서 30대의 꽃다운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이처럼 고난받으시고 버림받으셔야만 했습니까? 예수님의 죽으심은 바로 나를 위한 죽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건널목을 건너는데 갑자기 미치광이 차가 나를 향해 돌진해 옵니다. 피할수 없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누군가 나를 힘껏 떠밀고 그 사람은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차에 치어 죽었습니다.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죽은 것입니다. 나를 위해 죽은 그 피투성이의 사람을 바라보는 내 심장은 터질 듯 뛰지 않겠습니까?  몇 년전에  변산해수욕장에 바람을 쐬러간 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대학입학시험에서 대학교에 좋은 성적으로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그들은 새학기를 시작하기 전 잠시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행을 온 것입니다. 그런데 바다에 두 어린이가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옷을 입은채 뛰어 들어가 그 두어린 아이들을 필사적으로 구해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기진맥진하여 그만 물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두 의로운 학생의 장례식장에서 취재진들과 가족들과 친구들이 통곡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살아난 두 어린이들은 그 부모가 황급히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예수의 죽음 앞에서 나는 생명을 구해준 은혜도 모르는 두 어린아이와 그 부모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예수의 장례가 치루어지고 있는 지금 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14장에서 보면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시고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도하셨습니다(눅22:44). 곧이어 예수님은 체포당하시고 철야심문과 고문을 받으셨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께 참람죄, 곧 신성모독죄를 적용하여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진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진짜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다'고 하셨는데, 저 유명한 종교 지도자들은 가짜에 눈이 멀어 진짜를 알아보는 안목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밤새 심문받고 고문을 당하시느라 지칠 대로 지치셨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새벽에 불법공회를 열어 예수님께 내린 사형판결을 추인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사형을 집행할 권한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로마의 법을 빌어 예수님을 죽이고자 빌라도에게 끌고 갔습니다. 그러나 로마법정은 그들의 종교에 대한 신성모독죄(참람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빌라도 앞에서 예수를 고소할 죄목을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빌리도가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하고 질문한 것으로 봐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고소한 죄목은 '로마정부에 대한 반란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를 사형시키려면 사형죄에 해당하는 '반란죄'를 뒤집어 씌우는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자칭 '유대인의 왕' 이라 하여 가이사를 반역하려 한다는 정치적인 죄목으로 예수님을 고소했습니다. 빌라도는 이에 대해 예수님을 심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여기서 예수님이 자신을 유대인의 왕이라 시인할 경우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이를 부인하든가 아니면 묵비권을 행사하셔야 옳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네 말이 옳도다." 예수님은 자신이 유대인의 왕, 곧 메시야이심을 분명하게 시인하셨습니다. 대제사장들은 일이 자기들의 각본대로 되어 가자 신이 나서 여러가지 거짓 고소를 하였습니다(3절). 그러자 빌라도는 예수님께 자신을 변호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기회를 이용해 종교지도자들의 거짓과 위선을 폭로하고 예수님 자신의 무죄함을 밝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4,5절). 예수님은 자기를 시인해야 할 때는 분명하게 시인하시고, 또 침묵해야 할 때는 끝까지 침묵하셨습니다. 지금은 재판정에서 성경책에 손을 얹고 자신의 말은 거짓이 아니라 맹세한 고관대작 마누라들의 말이 거짓임이 들통나 망신을 당하는 일이 텔레비젼을 통해 전국에 중계되고, 코미디언들은 코미디의 소재로삼는 그런 시대입니다.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너무 억울해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을 써서 스승을 변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조금도 변명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이들의 거짓 고소 때문에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를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한 결과 아무 죄가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대제사장들이 시기심 때문에 예수님을 넘겨준 줄 알았습니다(10절). 당시에는 명절이 되면 백성들이 구하는 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 주는 전례가 있었는데, 빌라도는 이 기회를 이용해 예수님을 석방코자 했습니다.

빌라도는 무리들이 지금까지 예수님께 많은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예수님을 놓아 달라고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무리들은 예수님 대신에 반역자인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대제사장들이 돈을 주고 무리를 충돌질했기 때문입니다(11).  바라바의 죄목은 '반란죄'였습니다. 그러나 '반란죄'는 유대인들에게는 악하거나 나쁜 죄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일제시대때 우리의 '독립군'들은 일본인에게는 반란을 일으킨 죄인들이었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영웅'같은 존재였습니다. 반란 문제는 로마가 유대지방을 통치하는 동안 내내 골치를 썩던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반란자'들은 무조건 사형을 시켰습니다. 바라바는 감히 로마 정부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킨 자로, 사실은 이스라엘의 영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빌라도의 법정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의 재판을 구경하려고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 빌라도에게 압박을 가해서 그들의 민족적 영웅인 '바라바'를 석방하게 할 목적으로 모여있던 사람들이라고 봐야 합니다.  만약 이 무리들이 대제사장과 한통속이라면 대제사장들이 무리들을 충동(衝動)하지(11절) 않아도 저절로 될 일이 아닙니까!    

빌라도는 당황하여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는 내가 어떻게 하랴?"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무리들은 피를 본 야수와 같이 외쳤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는 이성을 잃은 무리들에게 반문했습니다. "어찜이뇨?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그러자 그들은 더 큰 소리를 지르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쳤습니다. 빌라도는 무리들에게 만족을 주고자 바라바를 놓아 주고 예수님은 채찍질한 후 십자가에 못 박게 넘겨 주었습니다(15절). 그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고자 아무 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했습니다. 이 때 그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얼마 후 파면되어 유배를 당했다가 결국 자살했다고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도 빌라도와 같이 조그만 현실의 유익 때문에 예수님을 외면하고 은혜를 배반합니다. 조금만 손해보고 희생해야 할 것 같으면 자기 것을 꾸리고 자기를 지키고자 하는 보신주의가 팽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과 같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진리 편에 서서 진리를 수호하는 진리의 수호자요, 진리의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이 질문은 사실은 오늘 우리의 마음속에 던지는 질문입니다. 나는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예수를 어찌해야 합니까? 예수님에 대하여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립적인 태도는 있을 수 없습니다. 나는 그분을 지지하든지 그분을 거부하든지 결정해야 합니다. 발라도는 재판관이었습니다. 그는 나에게 자기가 이 사람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 지금 묻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며 동시에 내린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입니까? 예수님은 정말로 나를 물에서 건져 살려 내시고 당신은 죽으셨습니까?  예수님은 정말 나의 왕입니까?  그러나 모든 결정가운데 한가지 비극적인 사실은 내가 예수그리스도에 관하여 내리는 결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운명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의 결정은 나의 운명을 결정할 뿐입니다. 그분을 믿고, 그분을 영접하고, 그분을 고백하는 것은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군중의 만족을 채워주려 하였습니다.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군중의 압력에 굴복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무엇이 사실인지,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으면서도, 외부의 압력에 굴복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옳고 사실이라고 생각한 것을 끝내 지켜나가기 보다는 외부의 압력에 굴복한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 최용우 2000.10.1.주 믿음교회 주일오후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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