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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
성경본문 : | 창12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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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장별묵상012 |
작은딸이 아주 어렸을 때 가족이 공원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옆에 자리를 편 다른 가족이 김밥을 싸 왔는데 작은딸이 아장아장 걸어와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귀엽다며 김밥 한 개를 손에 쥐어주니 쭈뼛거리며 받아왔다. 이어 우리도 자리를 펴고 싸 온 도시락 뚜껑을 열자 더 많은 김밥이 가득! 작은딸은 그걸 보더니 망설임조차도 없이 달려들어 양손에 입에 김밥을 물고 들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좋아했다.
"하하...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저 콩알만한 녀석도 저쪽 김밥은 우리 것이 아니니 조심스럽고, 요건 우리 것이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을 아는 거야. 신기하지?"
어떤 분이, '하나님께 이것 달라 저것 달라 기도하는 것이 염치없고 죄송스러워서 기도를 못하겠다'고 했다. 그분에게는 아직 하나님이 친아버지가 아닌 것이다. 아버지 앞에서 무슨 염치를 따지고 체면을 차리나. 내 아버지인데. 그리고 나는 그의 자식인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내미들이 아직도 우리 부부의 잠자리에 끼어 들어 함께 자려고 한다. 그럴 자격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의 아빠이고 엄마이기 때문에. 어느 날은 너무 답답하여 눈을 떠보면 작은딸이 잠결에 화장실에 갔다가 자기 방을 잘 못 찾아 이쪽으로 온 것인지 아내와 나 사이에 끼어 들어와 자고 있다. 우리는 그를 내쫓지 않고 함께 잔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창12:2-3) 아무리 봐도 이 말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신 말이다. 다시 읽어봐도 역시 아버지께서 나에게 하신 말이다.
그 옛날 우리 조상 아브람에게만 유효한 약속이 아니다.
아직 유통기간이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의 말씀이다.
아부지, 그렇지요? ⓒ최용우 200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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