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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의 아침
지독한
잠꾸러기가 있었습니다.
그의 생애에
새벽에 일어난다는 건
영구네집 돼지 머리에
뿔 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잠꾸러기가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꼬박 뜬 눈으로 버티다
새벽기도 나갔습니다.
꽃잎이 눈발처럼 흩어지고
포근한 봄 날 같은
새하얀 기쁨과 환희의 시간!
그게 현실인지 꿈인지
영구네집 돼지 머리에
반짝이는 두개의 뿔!
그 옆에서 환하게 웃으시는 주님
잠을 자지않고 새벽을 기다린
그 시간보다 더 깊은 잠
ⓛ최용우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1999.10.16
들꽃편지 제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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