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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하나님께 아뢰고 싶은
답답하고 폭폭한
기도 꺼리 한보따리 짊어지고
갈멜산 십자바위에 오르다
무릎꿇고 주님을 부르니
갑자기 눈앞이 캄캄
그 많던 기도제목
한줄도 생각이 안 나
다리는 저려오고
날씨는 춥고
눈은 말뚱말뚱
에라 그냥 내려옴.
아서라~
기도를 아무나 하나!
예수의 한 발치 떨어진 곳에서
제자들도 엎어져 코를 골았는걸
ⓛ최용우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1996.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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