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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다친 비둘기
비둘기 한 마리
날개를 다쳐
한쪽 날개를 다쳐
날아 오를 수 없구나.
아이들은
무심히도
이리 쫓고 저리 쫓으며
웃고 떠드는데
이리 저리
도망다니던 비둘기
돌 틈 구석에 숨어
눈만 깜빡이는구나.
불쌍한 비둘기
그래도 살겠다고
무엇을 부지런히
주워 먹는걸 보고는
왠지 서러워
나는 그만 왈칵
알 수 없는
눈물 흘렸다.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1997.6.7공원에서
들꽃편지 2001.4.15 2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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