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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빈 공터만 보면
호박 올리면 좋겠다
말씀하시던 어머니 생각에
산 언덕 볕 좋은 곳에
호박순 놓았더니
어느새 눈부신 하늘
푸른색을 배경으로
초록의 덩굴손을 쑥쑥 내밀며
이 땅의 아들 딸을 닮은
호박꽃이 피었어라
비 온 뒤 무성해진
호박넝쿨 살며시 헤쳐보니
타조가 알을 낳아 숨겨 놓은 듯
복덩이 호박 하나
살그머니 앉아 있네.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200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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