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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없는 달팽이
먼 옛날 하나님께서
세상 곤충들은 다
내게로 오라 하셨네
모두 하나님께로 달려 갔는데
집이 너무 좋은 달팽이는
가지 않았다네
"집이 그렇게도 좋으냐?
그럼 평생 지고 다녀라"
하나님께 벌받은 달팽이는
무거운 집을 등에 지고
오늘도 끙끙 뻘뻘 헥헥
제집을 지고 어기적 어기적
앗! 그런데 너는 누구냐!
누군데 등에 집이 없느냐.
아이고 불쌍하구나
집도 없는 달팽이야!
너는 정상이 아니야!
집있는 달팽이들은 크게 비웃었네
왕따 당한 집없는 달팽이는
조용히 그들을 떠나며 말했네.
"나는 그 때
하나님 앞에 갔었지"
집 있는게 정상인가
집 없는게 정상인가.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들꽃편지 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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