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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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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치는 시 1]
부부공식
총각 땐
방바닥에 엎드려 글을 쓰다가
별을 보며 들판을 쏘다니다가
밤을 하얗게 샐 수도 있었는데
남편이 되니 못합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여 숨이 가쁘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아내도 나 때문에
못 하는 게 있을 거란 깨달음.
하나와 하나가 만나서
둘이 되는 더하기가 아니라
서로 반씩 버리고 포기해서
다시 하나가 되는 뺄셈이
부부공식이라는 생각
불빛이 있으면 잠들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지금 나는 소경처럼
어둠 속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더듬더듬 아내의 젖가슴을 살며시 만져봅니다
내가 포기한 반쪽이 거기 있습니다
최용우
댓글 '9'
밝은하늘
이 시는 월간 <좋은 생각> 통권 100호 기념으로 공모해 2,560명의 좋은님들이 보내온 1만여 편의 작품 중에서 도종환 시인이 가려 뽑은 100편의 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시는 특히 제3연 “서로 반씩 버리고 포기해서/ 다시 하나가 되는”게 부부라는 글쓴이의 생각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 더하고 채워야한다는 생각과 반대인 저자의 생각이 교훈을 준다.
그리고 이 시에서 단연 압권은 “더듬더듬 아내의 젖가슴을 만졌는데 거기에 포기한 반쪽이 있다”는 아름다우면서도 재치 있고 통찰력 가득한 묘사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내게는 이 시가 실린 100편의 시들 중에서 가장 뭉클하고 감동적이다.
이 시는 특히 제3연 “서로 반씩 버리고 포기해서/ 다시 하나가 되는”게 부부라는 글쓴이의 생각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 더하고 채워야한다는 생각과 반대인 저자의 생각이 교훈을 준다.
그리고 이 시에서 단연 압권은 “더듬더듬 아내의 젖가슴을 만졌는데 거기에 포기한 반쪽이 있다”는 아름다우면서도 재치 있고 통찰력 가득한 묘사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내게는 이 시가 실린 100편의 시들 중에서 가장 뭉클하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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