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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치는 시 06]
김장
여름내
손바닥만한 밭뙤기에
무 배추씨 뿌려두고
밤낮으로 들여다보았네
눈 약속
잊지 않고 신기하게
싹이 나고 잎이 자라
추수하는 기쁨 주네
시퍼런
하늘빛 무 쑥 뽑아 소매에 닦아
우적 한 입 깨문 것이
사랑니가 시려오네
통통하게
살찐 배추 칼로 잘라 뒤집으니
밑둥에 뿌리 박힌 게 어디서 많이 본 듯
어째, 얼굴이 붉어지네
ⓛ최용우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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