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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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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치는 시 52]
황당일기
아침 방송에서
살림살이에 지친 아내
발맛사지를 해주라기에
것 참, 좋은 생각이네
발맛사지 책을 사와
한 장 한 장 넘겨 보며
아내의 발을 조물락거립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만져보니
아내의 발은 참 따뜻하네요.
작고 부드럽고 깨끗한 발은
한 손 안에 쏙 들어옵니다.
그 느낌이 좋아서
맛사지 되게 못한다는 핀잔을 들어가면서도
아내의 발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집니다.
그런데 어느날
병원에 다녀온 아내가
발을 내밀며 혼잣말을 했습니다.
"이 딱딱한 부분이 무좀 덩어리래"
뜨- 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
갑자기 온 몸이 부르르르... 머리 띵!
입이 근질근질(?)
- 나 어떡하면 좋아,
그런것도 모르고 발에
뽀뽀도 했어 엉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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