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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조운파
산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 것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나는 무신론자였습니다. 종교란 허약한 인간들이 만들어 낸 자위적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기독교인이던 어머니와 동생들이 줄기차게 예수 믿기를 권했지만 그때마다 나 자신도 못 믿는데 어떻게 남을 믿느냐며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고 오히려 책망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생전에 그렇게도 당당하시던 아버지께서 그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는 죽음을 맞아 말없는 사신이 되어 누워 있는 것을 보며 나는 슬픔보다는 인생에 대한 깊은 허무와 절망감을 맛보았습니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대중 음악으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날개" "옥경이" "칠갑산" 등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조운파라는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고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마음의 공허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은 왜 죽어
야만 하는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것은 죽는다는 것이었고, 그 사실은 항상 내 삶 가운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80년대 초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과 잠시 떨어져 하숙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집주인 어른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장로님이셨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친절하고 자상하였으며 친아들 같이 대해 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저런 생각에 깊은 잠을 못 이루고 밤새 뒤척이다가 화장실을 가던 중 장로님 내외분이 저와 저의 가족을 위하여 울면서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이른 새벽에 깨어나 자신도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울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그리고 불현듯 지금도 나를 위해 교회당 마루바닥에 늙고 피곤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계실 고향의 어머님 생각이 났습니다. 나의 마음은 무너지며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효도하는 셈치고 교회나 나가 볼까...'
다음 주일 장로님에게 이끌려 사랑의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그 후 나는 성경말씀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참 의미를 알게 하셨고, 이 세상의 삶을 마치게 될 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소망과 기쁨에 찬 확신을 주셨습니다. 영적 체험을 통해 내 안에 평안이 찾아오고 내 인생관이 달라졌으며 삶의 목적과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나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모든 이를 찾아가 화해하였고 내게 아픔을 주었던 모든 사람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은혜의 빚을 입었으니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 기쁜 소식을 나누며 사랑하고 헌신하며 살고자 합니다. 산다는 것이 이렇게 즐겁고 기쁜 것은 나에게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영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운파(작곡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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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좋은 친구--’는 누가 작곡한 거지 궁금하여 MTV 편성부로 문의해 볼까 하다 우연하게 ‘노래 시인’ 작곡가 조운파씨 음악사무실 소리그림을 들렀다가 ‘으악’하고 탄성을 지르게 되었다. 코앞에 주인이 있는데 온 동네 돌아다니며 찾은 꼴이 된 것이다. “어 그거(MBC로고송) 내가 만든 건 데--”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칠갑산’ ‘옥경이’'연안부두’ ‘날개’ ‘도로남’ 등 숱한 히트송을 작사, 작곡한 조운파씨는 MBC와 인연이 깊은 작곡가였다. 1970-80년대 정동 문화방송 시절 그는 MBC 라디오에서 작품 활동이 많아 78년에는 ‘바람 부는 세상’으로 MBC 최우수 작사상을 수상했다.
이어 ‘MBC 생일축가노래 우수상’ ‘제2회 MBC가요대상 작사상’ 등을 받으며 MBC라디오 ‘이 노래를 아시나요’(진행 주병진, 노사연) 프로에 10여 년 간 게스트로 출연, 우리 대중음악 역사를 정리해 놓았다는 것이다. 이런 MBC와 친분 때문인지 그는 1987년 MBC 로고송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 인간성 회복, 미래로 가는 MBC>란 의미가 담기고 그런 이미지를 보여 줄 노래를 만들 수 있냐는 요청이었어요. 당시 10초짜리 6개를 제작해 주었는데 처음에는 이것저것 방송하다 ‘만~나면 좋은 친구--’로 픽스(fix) 되더군요”
지난 95년 MBC의 재요청으로 ‘함께 있으면 좋아요 MBC 문화방송’ ‘꼴찌도 함께하는 MBC’ 등 노랫말의 로고송 6개를 만들어주었다는 그는 “‘만~나면 좋~은 친구/솔솔솔솔~미솔라~솔/MBC 문~화방송/레레미솔~미레도’의 음계가 지금 들어도 정감이 가고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고 기억을 떠올리며 감회가 새로운 듯 눈을 감아보였다.
자신의 로고송이 언제, 왜 중단되었는지 모르는 조운파씨는 “20여년 지기지우 하나를 잃어버린 기분이다”며 섭섭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87년에는 가수 별셋이 부른 노랫말의 로고송도 방송되기도 했지만 그 후 합창단 코로스로 시청자들의 귀에 각인된 로고송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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