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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집
대전 나가다 보니
묘골 근처 외딴 산 언덕에
빈 집 하나 있어
기웃거려 본다
지금 내게 빈 집이 필요해
조용히 숨어있을 집이 필요해
이 답답한 숨 탁 터놓고
깊은 숨 푹푹 쉴 집이 필요해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숲속에
작은 흙집 하나 짓고 싶어
가식의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몇 시간이고 그저 가만이 있고 싶어
눈물을 펑펑 흘리고 싶어
내 주님만 나를 내려다 보는 곳
햇볕 드는 작은 쪽창만 있으면 돼
지금 내겐 숨을 집이 필요해
200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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