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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생각나 추억 하나 건져 올린다 내가 5살 무렵이었을까... 어렸을때 무진장 엄마 속을 썩여 드렸던 거 같다 매일 어린장 안 부리면 하루가 안 지나갈 정도였으니 꼭 자고 일어나면 부엌으로 연결된 문턱에 걸터 앉거나 그도 아니면 전개 문턱에 걸터 앉아 발바닥이 닮아 지도록 비비면서 어린장 부린거 같다 뭐가 못마땅했는지 거의 그랬다.. 극에 달하면 방바닥에 아예 드러누워 오기를 부렸다. 왜 그랬을까? 그때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어린장 부리면 뭐가 생길거 같아 그랬나. 모르겠다~ 차차 커 가면서 그 성격은 많이 바뀌어간거 같다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게 아니고 빨간 구두에 대한 추억이다 지금도 기억하는 걸 보면 다섯살 무렵이었던 거 같다 예전엔 보따리 장사들이 동네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화장품 장사... 옷 장사... 미역 장사. 하루는 옷장사가 왔을까. 내 또래의 딸아이를 데리고 왔다. 머리를 예쁘게 두갈래로 따고 원피스 치마에 아주 귀여운 모습의 여자아이 내 눈에 뜨인건 그 빨간 구두~!! 너무 너무 깜찍하고 예뻤다 신어보았다 나에게 잘 맞았다 그래서 저 애가 가기 전에 감추어 두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모퉁이 덕썩 밑에다 감추어 두기로 마음 먹었다 그곳은 우리집에서 제일 음침한 곳이니~ 아무도 모를거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찾다가 없으면 그냥 가겠지 어린 마음에 그리 생각하고 그 밑에다 감추어 두었다 그렇게 감추어 놓고 내것인양 너무 기분히 좋았다 내내 마음이 설레였다 저 애가 가기만 하면 내가 그 예쁜 구두를 신을수 있겠구나!! 일어 서기만을 바랫다 어느정도 장사가 끝나고 일어서서 갈려고 하는데 신발이 없어진걸 알고 난리가 벌어졌다 그애가 울고 불고 난리였다 모른체 했다. 그런데, 엄마가 오빠들 시켜서 찾으라고 불호령이 떨어졌다 못 찾을거라 생각했다 찾으면 안되는데 얼른 시간이 가기만을 바랬다 조마 조마했지만 태연한척 있었다. 아뿔사~!! 한참후에 오빠가 그 이쁜 빨간 구두를 찾아 오는 것이 아닌가!~ 너무 속상해서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애는 의기양양하게 총총 걸음으로 엄마 손을 잡고 가지 않는가~!! 난 정말 그 애가 얄미웠다. 한대 두들겨 패 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난 그날밤 엄마에게 밤새도록 맞고서 밤에 멋지게 지도를 그렸다. 그 나이에 내가 깨달은건 남의 건,,, 훔치면 안된다는 것이며 내가 갖고 싶다고 해서 다 가질수 없다는 사실과 세상 모든것을 다 내것으로 만들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도 세상 살아보니 정말 그런거 같다 내가 욕심 난다구 탐 난다구 다 가질수 없다. 적당히 비움의 철학을 배우면 더 많이 행복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텐데!! 아직도 그 욕망은 여전하다... 특히 사람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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