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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理性)을 잠재워야 할 때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204 추천 수 0 2011.05.01 23: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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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理性)을 잠재워야 할 때

교회에 있으면 한 주간에도 몇 명씩 구걸하는 분들이 찾아옵니다. 대부분은 홀로 다니지만 어느 때는 두 세 명이 함께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애인이거나 노인인 경우는 구걸하러 다니는 것이 이해가 되지만 아주 건강한 청년들이 구걸을 하러 올 때에는 도와주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돈을 주는 것이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한 달에 거의 한 번 꼴로 오는 중년 장애인이 있습니다. 언제나 둘이 함께 다니는 노인도 있습니다. 한 분은 백발 수염을 한 키가 헌칠한 분이고 한 분은 키가 작고 주름이 많으신 노인입니다. 어느날 중년의 걸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일을 하면 될 텐데 왜 구걸하러 다니십니까?" 그는 다리가 아파 일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도 일을 하고 싶지만 장애인인 자신을 받아 주는 곳은 없다고 했습니다. "노인이나 장애인이면 몰라도 젊은 청년이나 한 참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구걸하러 다니면 누가 동정해 주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그분은 "목사님, 말 마세요. 오히려 노인들이 훨씬 났습니다. 노인들 오시지요. 그분들 다 자기 집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돈도 나오고요. 그 사람들은 다 살만한 사람이고 구걸하여 저축하고 삽니다."

얼마 지나 노인들이 또 왔습니다. 백발의 노인은 늘 미소를 지었습니다. 참 인상이 좋았습니다. 외모를 볼 때는 안에 들어 있는 것도 많을 듯했습니다. 한 번도 긴 말을 해 보지 않았는데 긴말을 해 보면 외모에 걸 맡는 교양있는 언어가 쏟아져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 날 역시 문을 두드려 나가 보니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한 분은 밖에 서있고 그 할아버지가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할아버지를 보는 순간 자꾸 그 중년 걸인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목사님, 말 마세요. 오히려 노인들이 훨씬 났습니다. 노인들 오시지요. 그분들 다 자기 집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돈도 나오고요. 그 사람들은 다 살만한 사람이고 구걸하여 저축하고 삽니다." 순간이지만 생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계산하는 것을 접기로 했습니다. 주님이 보내신 천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식사 대접을 못할망정 돈 천원 주면서 값싼 동정의 당위성을 계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돈을 주고 "무덥지요. 힘드시겠어요.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하고 들어 왔습니다.

합리적인 이성은 우리의 삶을 규모있고 정상적인 삶을 살게 하는데 필수적인 요인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이치를 따져 합리적인 사고와 선택, 합리적인 행동을 하고 살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합리적 계산으로 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첫눈에 반하여 사랑에 푹 빠지는 경우들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을 이성적 계산을 통하여 만나게 된다면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는 평소 친밀하게 지내던 미모의 여인으로부터 계속 청혼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번도 확신에 찬 대답을 하지 않았답니다. 여인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칸트에게 분명한 대답을 요구했답니다. 그러자 칸트는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도서관에 가서 결혼에 대한 책들을 모두 뒤졌다고 합니다.

결혼에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들을 모아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기로 결론을 내려 여인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여인의 아버지에게 칸트는 "당신의 따님과 결혼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했답니다. 이 때 "너무 늦었어. 내 딸은 이미 결혼해서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네" 인생살이는 모두 논리나 합리성으로 해석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슴으로 느껴야 할 때가 있고 머리로 풀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사랑은 머리의 언어이기보다는 가슴의 언어입니다.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 것도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드려야 하듯이 말입니다. 감성이 요구되는 예배에서는 이성이 작동하여 매사 합리성을 따지고 이성이 요구되는 사회 생활에서는 매사 감성으로 마음가는 대로 산다면 그 삶은 정상적인 삶이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머리로 드리는 예배는 깨달음은 있을지 모르지만 눈물과 기쁨, 슬픔과 회개, 감격과 영광이 가슴 깊이 우러나오지는 않습니다. 세상에는 감성이 앞서야 할 일이 있고 이성이 앞서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성을 잠재워야 할 때는 이성은 조금 자도록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늘 깨어 있게 하면 메마른 사람이 되고 인생살이에 맛도 멋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감성을 잠재워야 할 때 이성을 잠재우고 이성을 잠재워야 할 때 감성을 잠재운다면 낮 밤을 바꾸어 자는 사람이나 불면증 환자처럼 삶은 감미로움이나 ,조화, 풍요가 들어설 공간이 없어집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또 문을 두드립니다. "목사님 계세요" 그리고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이번엔 건장한 걸인이 서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엇을 해도 될만한 사람들 같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들입니다. 밖에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천 원을 들고 나갔습니다. 나가 보니 경직된 얼굴로 또 다른 걸인 동료가 서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 혼자인줄 알고...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다시 천 원을 더 가지고 가 주면서 "덥지요. 돌아다니기 힘드시지요." "아... 아니요" 얼굴을 펴 미소를 지으며 합창을 하였습니다.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히13:2)"라는 말을 기억하며 걸인이 올 때는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겠지만 선잠이라도 이성을 잠재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성(理性)을 잠재워야 할 때/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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