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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063번째 쪽지!
□ 우리엄마 곰보빵
우리 어머니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반신불수의 몸이라 오른쪽 손발은 부자연스러워 평생 왼손과 왼발로 사셨습니다. 입이 오른손 역할을 하는데 다행이 치아가 얼마나 건강한지 70이 넘은 분이 지금도 마른 오징어를 깨물어 드신다니까요.
그런데 한 손으로 못 만드는 요리가 없습니다. 그 맛도 기가 막힙니다. 뭘 먹고싶다하면 절대로 어디 가서 사오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걸 집에서 어떤 식으로든 다 만들어 내는 어머님의 손은 마술손과 같았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맛있는 것은 말가루반죽을 밥 위에 부어 찐 곰보빵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학교에서 배급으로 나누어주는 빵을 제가 싸 간 곰보빵이랑 바꾸어 먹으려고 줄을 섰습니다.
그렇게 어머니 손맛이 나의 뇌속 DNA에 기억되어 있는데, 요즘 우리들의 밥상을 보면, 우리 아이들의 뇌속 DNA에는 어떤 맛이 기억될지 궁금합니다. 가장 강력한 맛은 아마도 '라면스프맛'이 아닐까...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김치에, 된장 고추장에,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소세지 반찬에, 닭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닭고기... 비닐하우스에서 만들어지는 채소에, 과일에... 그냥 우리나라 식탁의 맛은 손맛이 아니라 공장맛으로 통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어느 집에 가든 맛이 비슷비슷.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어봐도 그 맛은 그냥 조미료 맛!
우리나라 국민소득 1만불을 넘어 먹고 살기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먹고 살기 '편해진' 것이지 좋아진 것이 아닙니다. ⓒ최용우
♥2011.5.2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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