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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천년 고찰 품에 안고 공작이 날개 펼친 듯
강원 홍천군 동면 노천리와 화촌면 군업리 경계에 위치한 공작산(孔雀山)은 빼어난 계곡과 유서 깊은 사찰을 살포시 감싸고 있는 영서내륙의 명산이다.
강원 홍천군 동면 노천리와 화촌면 군업리 경계에 위치한 공작산(孔雀山)은 빼어난 계곡과 유서 깊은 사찰을 살포시 감싸고 있는 영서내륙의 명산이다.
해발 887m인 이 산은 고봉준령을 두루 갖춘 오대산과 설악산처럼 장쾌하거나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완만한 능선의 부드러운 곡선미와 산중 잡목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분재모양의 노송군락은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산세 또한 험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을 듯한 친숙함을 주는 데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 등산 동호인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뻗어내린 능선이 마치 공작의 날개처럼 펼쳐져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그 이름이 유래한 이 산은 계절에 따라 색다른 옷을 갈아 입으며 초행자들의 마음을 단 한 번에 사로잡는다. 봄과 여름엔 정상 일대의 연분홍 철쭉과 계곡의 너른 암반 사이로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수의 하얀 포말이 산중을 채색하고 가을과 겨울엔 붉은 단풍, 은세계를 방불케 하는 눈꽃과 상고대(서리꽃)가 독특한 자태를 뽐내며 장관을 연출한다.
약초, 산나물이 많이 나는 등 식생 또한 좋아 등반객뿐 아니라 산삼을 캐려는 심마니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화촌면 군업리의 군업교를 들머리 삼아 군업천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새 모양의 산머리가 나타나고 암릉을 거쳐 정상에 서면 홍천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발 아래로 아득히 보이는 산촌마을은 정감을 더하고 홍천강을 향해 굽이굽이 흘러내린 산줄기는 공작의 꼬리를 연상케 한다.
정상에서 서남쪽 능선 아래 산 끝자락인 홍천군 동면 덕치리엔 천년고찰인 수타사(壽陀寺)와 수타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빼어난 계곡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어 팔봉산·가리산·가령폭포 등과 함께 홍천의 9경(景)으로 손꼽힌다. 수타사에서 노천리까지 약 20리 이어지는 수타계곡은 수량이 풍부해 넓은 소(沼)가 많다.
약초, 산나물이 많이 나는 등 식생 또한 좋아 등반객뿐 아니라 산삼을 캐려는 심마니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화촌면 군업리의 군업교를 들머리 삼아 군업천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새 모양의 산머리가 나타나고 암릉을 거쳐 정상에 서면 홍천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발 아래로 아득히 보이는 산촌마을은 정감을 더하고 홍천강을 향해 굽이굽이 흘러내린 산줄기는 공작의 꼬리를 연상케 한다.
정상에서 서남쪽 능선 아래 산 끝자락인 홍천군 동면 덕치리엔 천년고찰인 수타사(壽陀寺)와 수타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빼어난 계곡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어 팔봉산·가리산·가령폭포 등과 함께 홍천의 9경(景)으로 손꼽힌다. 수타사에서 노천리까지 약 20리 이어지는 수타계곡은 수량이 풍부해 넓은 소(沼)가 많다.
공작산을 가로지르는 수타계곡에 우거진 나무들이 가을 단풍을 뽐내고 있다. | 홍천군 제공
수타교에서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용담’을 비롯해 크고 작은 소가 연이어 모습을 드러낸다. 빽빽이 우거진 숲을 가로지르는 계곡엔 기암괴석과 폭포도 산재해 있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트레킹을 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계곡을 둘러본 후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수타사 경내에 들어서면 좀처럼 보긴 힘든 문화재도 접할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인조(1636년) 때 재건된 이 사찰엔 조선 세조 때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을 합해 편찬한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 제17권, 18권을 비롯해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강원도 유형문화재 17호), 1364년에 만들어진 동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가 간직돼 있다. 중심 법당 격인 대적광전은 내부 장식이 정교하고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이 밖에 가족들과 함께 1박2일 코스로 나들이 삼아 산행에 나섰다면 동면 노천리에 위치한 ‘공작산자연휴양림을 찾는 것도 좋다.
자연석과 흙, 통나무, 숯 등 자연재를 이용해 지은 독립형 황토나무산장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온돌방 구들을 따끈따끈하게 만들기 위해 장작불을 지피는 화부의 모습은 시골의 옛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공작산 산행은 이처럼 문화의 향취를 함께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암릉코스서 스릴 즐기고, 홍천온천서 피로 날리고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인조(1636년) 때 재건된 이 사찰엔 조선 세조 때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을 합해 편찬한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 제17권, 18권을 비롯해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강원도 유형문화재 17호), 1364년에 만들어진 동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가 간직돼 있다. 중심 법당 격인 대적광전은 내부 장식이 정교하고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이 밖에 가족들과 함께 1박2일 코스로 나들이 삼아 산행에 나섰다면 동면 노천리에 위치한 ‘공작산자연휴양림을 찾는 것도 좋다.
자연석과 흙, 통나무, 숯 등 자연재를 이용해 지은 독립형 황토나무산장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온돌방 구들을 따끈따끈하게 만들기 위해 장작불을 지피는 화부의 모습은 시골의 옛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공작산 산행은 이처럼 문화의 향취를 함께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암릉코스서 스릴 즐기고, 홍천온천서 피로 날리고
공작산 등반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정상 부근 암릉에 올라서면 위험한 곳이 종종 있어 실족 등 안전사고 방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등반 시간은 코스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3시간40분~6시간40분가량 소요된다. 대표적인 등반 코스는 △ 군업교~등산로 안내판~밤나무골 삼거리~공작폭포~암릉지대~정상~동릉 삼거리~공작골가든(3시간40분) △ 굴운리 버스종점~천지사~안공작재~정상~동릉 안부~안골~공작골가든(4시간35분) △ 군업교~등산로 안내판~공작폭포~뜨메기골~정상~안공작재~수리봉~약수봉~수타사계곡~수타사(6시간40분) △ 신봉교~동봉사~수리봉기도원~수리봉~안공작재~정상~735봉~문바위골~공작골가든(4시간40분) 등이다.
등산객 중 상당수는 이 가운데 군업교~공작골가든 코스를 선호한다. 다른 코스에 비해 시간이 적게 소요돼 피로감이 덜한 데다 군업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바라보는 풍광 또한 좋기 때문이다.
공작산 주변엔 산행 후 둘러볼 만한 명소도 많다. 홍천읍 삼마치리의 전통불한증막이나 북방면 소매곡리의 홍천온천을 찾으며 지친 몸을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다. 홍천 온천의 온천수엔 알칼리성의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포함돼 있어 피부나 피하조직의 상처회복을 촉진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녀를 동반했을 경우 토양·습지·식물·곤충·조류 관련 생태를 모두 관찰할 수 있는 북방면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이나 서면 모곡리의 한서 남궁억 선생 기념관도 한번쯤 들를 만하다.
수도권에서는 양평을 거쳐 44번 국도를 따라 홍천에 진입하면 된다. 동서울터미널~홍천 간 버스도 자주 있어 교통편도 좋은 상태다. 또 충청·호남권에서는 중부고속도로~호법JC~영동고속도로 만종JC~중앙고속도로 홍천IC, 영남권에서는 대구~중앙고속도로~홍천IC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홍천 | 최승현기자 cshdmz@kyunghyang.com>
등산객 중 상당수는 이 가운데 군업교~공작골가든 코스를 선호한다. 다른 코스에 비해 시간이 적게 소요돼 피로감이 덜한 데다 군업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바라보는 풍광 또한 좋기 때문이다.
공작산 주변엔 산행 후 둘러볼 만한 명소도 많다. 홍천읍 삼마치리의 전통불한증막이나 북방면 소매곡리의 홍천온천을 찾으며 지친 몸을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다. 홍천 온천의 온천수엔 알칼리성의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포함돼 있어 피부나 피하조직의 상처회복을 촉진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녀를 동반했을 경우 토양·습지·식물·곤충·조류 관련 생태를 모두 관찰할 수 있는 북방면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이나 서면 모곡리의 한서 남궁억 선생 기념관도 한번쯤 들를 만하다.
수도권에서는 양평을 거쳐 44번 국도를 따라 홍천에 진입하면 된다. 동서울터미널~홍천 간 버스도 자주 있어 교통편도 좋은 상태다. 또 충청·호남권에서는 중부고속도로~호법JC~영동고속도로 만종JC~중앙고속도로 홍천IC, 영남권에서는 대구~중앙고속도로~홍천IC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홍천 | 최승현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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