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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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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부드럽고 편안한 ‘여인의 느낌’
백암산(해발 741.2m)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정읍시 입암면에 둥지를 틀고 있다.
백암산(해발 741.2m)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정읍시 입암면에 둥지를 틀고 있다.
북서쪽으로는 입암산, 북동쪽으로는 내장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3개 산을 역삼각형으로 묶어 ‘내장산 국립공원’이라 부른다.
백암산은 ‘단풍 산’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내장산에 밀리지만, 정작 산악인들은 오히려 백암산을 ‘으뜸 산’이라 평가한다. 산세와 풍광, 생태계, 역사에서 훨씬 넉넉함을 안고 있는 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산 이름은 산 중턱에 자리한 백학봉(白鶴峰·651m)에서 비롯됐다.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하얀 바위산이 그 상징이 된 것이다. 고찰 백양사는 산의 주인 격이다. 백제 무왕 때(632년) 세워진 이 절은 산 이름을 따 백암사로 불리다, 조선 선조 때(1574년) 이름을 백양사로 고쳤다. 주지였던 지안 선사가 읽은 법화경 소리를 듣고 하얀 산양 한 마리가 사람으로 환생했다고 해서 백양사로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암산은 내장산과 확실히 비교되는 ‘본색’을 지니고 있다. 내장산이 깎아지른 절벽을 두른 남성적 분위기라면, 백암산은 백학봉 학바위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산 모습이 안장처럼 포근하게 이뤄졌다. 부드럽고 편하게 느껴지는 여성적인 산이다.
단풍 빛도 내장산과 사뭇 차이가 난다. 내장산 단풍이 화려하다면, 백암산 단풍은 은근하고 수수한 자연미를 뽐낸다. 아기단풍,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네군도단풍 등 무려 13가지 단풍나무가 가을철을 오색으로 물들인다.
특히 매표소 입구에서 백양사 앞까지 1.5㎞ 길에 드리워진 단풍 터널은 일품이다. 절문 앞에 자리한 쌍계루 연못을 배경으로, 대웅전·백학봉을 넣은 구도는 단풍철 사진으로 압권이다. ‘대한 8경’으로 꼽힐 만큼 볼 만하다.
백암산 자락에 예부터 사찰이 많았던 것은 이 같은 점잖은 산세와 풍광이 바탕이 됐을 터다.
백양사 외에 남한 3대 수도처로 이름난 운문암, 동학혁명을 이끌었던 전봉준이 붙잡히기 직전 3일간 머물렀던 청류암, 동굴로 이뤄진 영천암, 약사암, 천진암, 금강암, 홍련암 등의 도량이 법력을 일궈가고 있다.
백암산은 ‘희귀식물의 보고’로도 알려져 있다. 백양사 뒤쪽에 자리잡은 비자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53호다. 키가 8~10m,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노거수 5000여그루가 무리지어 있다. 이곳이 ‘비자나무 북방한계선’이다.
사자봉 동쪽의 운문암 일대에는 아열대성 상록활엽수인 굴거리나무 숲(천연기념물 제91호)이 자리하고 있다.
또 한라산에서나 볼 수 있는 남방계 식물인 난초과 ‘애기천마’가 지난해 8월 발견돼 학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나며 2월 하순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변산바람꽃’도 볼거리다.
이 꽃이 질 무렵 봄을 알리는 ‘보춘화(報春花)’도 핀다. 잎과 꽃이 평생 만나지 못해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 ‘백양꽃’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또 멸종위기 식물인 진노랑 상사화도 지천에 피고 진다.
2월 하순부터 맛볼 수 있는 고로쇠물도 명물이다. 위장병·신경통·피부병에 좋다 해서 3월 말까지 단풍맞이객 못지않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일찍이 정도전이 <정토사교루기>에서 백암산을 극찬한 후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하서 김인후, 사암 박순, 면앙정 송순 등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 많은 시인 묵객이 이곳을 찾아 남긴 시문이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백양사 뒷길 코스가 유명
가인마을서 출발할 수도
산 이름은 산 중턱에 자리한 백학봉(白鶴峰·651m)에서 비롯됐다.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하얀 바위산이 그 상징이 된 것이다. 고찰 백양사는 산의 주인 격이다. 백제 무왕 때(632년) 세워진 이 절은 산 이름을 따 백암사로 불리다, 조선 선조 때(1574년) 이름을 백양사로 고쳤다. 주지였던 지안 선사가 읽은 법화경 소리를 듣고 하얀 산양 한 마리가 사람으로 환생했다고 해서 백양사로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암산은 내장산과 확실히 비교되는 ‘본색’을 지니고 있다. 내장산이 깎아지른 절벽을 두른 남성적 분위기라면, 백암산은 백학봉 학바위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산 모습이 안장처럼 포근하게 이뤄졌다. 부드럽고 편하게 느껴지는 여성적인 산이다.
단풍 빛도 내장산과 사뭇 차이가 난다. 내장산 단풍이 화려하다면, 백암산 단풍은 은근하고 수수한 자연미를 뽐낸다. 아기단풍,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네군도단풍 등 무려 13가지 단풍나무가 가을철을 오색으로 물들인다.
특히 매표소 입구에서 백양사 앞까지 1.5㎞ 길에 드리워진 단풍 터널은 일품이다. 절문 앞에 자리한 쌍계루 연못을 배경으로, 대웅전·백학봉을 넣은 구도는 단풍철 사진으로 압권이다. ‘대한 8경’으로 꼽힐 만큼 볼 만하다.
백암산 자락에 예부터 사찰이 많았던 것은 이 같은 점잖은 산세와 풍광이 바탕이 됐을 터다.
백양사 외에 남한 3대 수도처로 이름난 운문암, 동학혁명을 이끌었던 전봉준이 붙잡히기 직전 3일간 머물렀던 청류암, 동굴로 이뤄진 영천암, 약사암, 천진암, 금강암, 홍련암 등의 도량이 법력을 일궈가고 있다.
백암산은 ‘희귀식물의 보고’로도 알려져 있다. 백양사 뒤쪽에 자리잡은 비자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53호다. 키가 8~10m,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노거수 5000여그루가 무리지어 있다. 이곳이 ‘비자나무 북방한계선’이다.
사자봉 동쪽의 운문암 일대에는 아열대성 상록활엽수인 굴거리나무 숲(천연기념물 제91호)이 자리하고 있다.
또 한라산에서나 볼 수 있는 남방계 식물인 난초과 ‘애기천마’가 지난해 8월 발견돼 학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나며 2월 하순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변산바람꽃’도 볼거리다.
이 꽃이 질 무렵 봄을 알리는 ‘보춘화(報春花)’도 핀다. 잎과 꽃이 평생 만나지 못해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 ‘백양꽃’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또 멸종위기 식물인 진노랑 상사화도 지천에 피고 진다.
2월 하순부터 맛볼 수 있는 고로쇠물도 명물이다. 위장병·신경통·피부병에 좋다 해서 3월 말까지 단풍맞이객 못지않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일찍이 정도전이 <정토사교루기>에서 백암산을 극찬한 후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하서 김인후, 사암 박순, 면앙정 송순 등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 많은 시인 묵객이 이곳을 찾아 남긴 시문이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백양사 뒷길 코스가 유명
가인마을서 출발할 수도
백암산 등반은 주로 두 곳에서 이뤄진다.
백양사 뒷길에서 타는 것이 가장 알려진 코스다. 비자나무 숲을 지나 오른쪽에 보이는 등반로가 정상인 상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처음부터 굽이굽이 오르막이다. 나무와 돌로 만든 계단을 오르다 보면 약사암이다. 암자 뒤로는 수십m 낭떠러지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른 후 5분여를 오르면 영천굴이다. 60㎡ 남짓한 석굴 안에 관세음보살상이 험한 길을 힘들게 올라온 걸 위로라도 하듯 미소로 반긴다. 굴 아래 바위틈으로 솟아오르는 샘이 있어 목을 축일 수 있다.
영천굴을 오른쪽으로 휘감아 돌면, 가파른 철사다리 계단이 큰 바위 절벽을 타고 이어진다. 학바위라고도 불리는 백학봉이다. 백암산 등산로 가운데 가장 험하다. 오르는 데 30~40분 걸린다. 힘들 때 잠시 쉬면서 기운을 얻도록 전망대도 설치돼 있다.
백학봉에서 산꼭대기인 상왕봉까지는 2.1㎞, 경사가 완만해 오르기 쉽다. 상왕봉에선 성냥갑처럼 정돈된 백양사 요사채가 눈에 들어오고, 바다 같은 장성호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하산은 남서쪽으로 30분 거리인 운문암에서 약수동 계곡을 통해 백양사로 내려오면 된다. 10㎞ 거리로 5시간 걸린다. 상왕봉에서 북서쪽 순창새재로 넘어가면 내장산 정상인 신선봉과 입암산으로 가는 길이 나 있다.
매표소 왼쪽 산자락 가인마을에서 출발, 청류암~사자봉~상왕봉~백학봉~약사암~영천굴~백양사로 내려오는 길도 거리가 같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에서 1번 국도로 들어와 9㎞ 달린 후, 다시 16번 군도를 타고 3㎞쯤 가면 등산 시작점인 백양사에 이른다.
전북 내장사 시설지구에서 추령고개로 넘어 복흥 삼거리에서 백양사로 들어가는 길도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남부관리사무소 (061)392-7288
백양사 뒷길에서 타는 것이 가장 알려진 코스다. 비자나무 숲을 지나 오른쪽에 보이는 등반로가 정상인 상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처음부터 굽이굽이 오르막이다. 나무와 돌로 만든 계단을 오르다 보면 약사암이다. 암자 뒤로는 수십m 낭떠러지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른 후 5분여를 오르면 영천굴이다. 60㎡ 남짓한 석굴 안에 관세음보살상이 험한 길을 힘들게 올라온 걸 위로라도 하듯 미소로 반긴다. 굴 아래 바위틈으로 솟아오르는 샘이 있어 목을 축일 수 있다.
영천굴을 오른쪽으로 휘감아 돌면, 가파른 철사다리 계단이 큰 바위 절벽을 타고 이어진다. 학바위라고도 불리는 백학봉이다. 백암산 등산로 가운데 가장 험하다. 오르는 데 30~40분 걸린다. 힘들 때 잠시 쉬면서 기운을 얻도록 전망대도 설치돼 있다.
백학봉에서 산꼭대기인 상왕봉까지는 2.1㎞, 경사가 완만해 오르기 쉽다. 상왕봉에선 성냥갑처럼 정돈된 백양사 요사채가 눈에 들어오고, 바다 같은 장성호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하산은 남서쪽으로 30분 거리인 운문암에서 약수동 계곡을 통해 백양사로 내려오면 된다. 10㎞ 거리로 5시간 걸린다. 상왕봉에서 북서쪽 순창새재로 넘어가면 내장산 정상인 신선봉과 입암산으로 가는 길이 나 있다.
매표소 왼쪽 산자락 가인마을에서 출발, 청류암~사자봉~상왕봉~백학봉~약사암~영천굴~백양사로 내려오는 길도 거리가 같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에서 1번 국도로 들어와 9㎞ 달린 후, 다시 16번 군도를 타고 3㎞쯤 가면 등산 시작점인 백양사에 이른다.
전북 내장사 시설지구에서 추령고개로 넘어 복흥 삼거리에서 백양사로 들어가는 길도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남부관리사무소 (061)392-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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