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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066번째 쪽지!
□ 나를 부르는 소리
오... 뒷산 산책길에 귀를 열어놓고 천천히 걸으니 온 세상에 나를 부르는 소리가 와글와글 가득합니다.
"저는 일년에 단 한번 꽃을 피운답니다. 제발 저와 눈을 맞추어 주세요. 꽃이 지기 전에 어서 저를 보아주세요 제발..."
나를 부르는 소리에 여기저기 고개를 돌려 꽃과 풀과 나무와 새들과 눈을 맞춥니다. 저와 눈을 맞춘 꽃들을 대충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애기똥풀꽃, 유채꽃, 자목련꽃, 조팝꽃, 잔디꽃, 명자꽃, 진달래꽃, 산벚꽃, 복숭아꽃, 철쭉꽃, 민들레꽃, 독새풀꽃, 붓꽃, 매발톱꽃, 냉이꽃, 황매꽃, 개나리꽃, 양지꽃, 박태기꽃, 자목련꽃, 제비꽃-오랑캐꽃-병아리꽃-앉은뱅이꽃-씨름꽃-장수꽃, 벌노랑꽃, 자운영꽃, 꿩의바람꽃, 현호색꽃... 제가 알고 있는 꽃 이름은 이 정도입니다. 제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더 많은 꽃들과도 눈을 맞추었습니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또 있습니다. 숲속에서 뻐꾸기가 웁니다. 청설모 한 마리는 아까부터 계속 저를 따라 옵니다. 멀리 고라니가 달려갑니다. 딱 따르르르르르르... 딱따구리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내 영혼 가득 주님의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음성이 들립니다. 그렇게 한시간 동안 뒷산에 가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대답하고 왔습니다.
산책은 '살아있는 책'입니다. 책상에 앉아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는 생생한 실제현장이 바로 '산책'입니다. 그래서 인류사에 영성의 거장이라고 부르는 신앙의 선배들은 모두 '산책'을 즐겼나 봅니다. ⓒ최용우
♥2011.5.6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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