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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생각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114 추천 수 0 2011.05.06 14: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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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생각

 

여주 가는 길이었습니다. 학생회 수련회가 여주에서 있어 아이들과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눈이 올 것같아 국도보다는 고속도로를 택하였습니다. 수원 톨게이트로 들어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수원으로 향했습니다. 출발할 때 날씨는 맑았습니다. 수원 톨게이트에 들어서 무심코 길을 선택한 것이 부산행 쪽을 택했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주를 갈려면 다시 서울 쪽을 향해 올라가다 영동선을 타야 하는데 그만 실수한 것입니다. 잠깐 정신 차리지 못하고 무심코 택한 길이 쉽게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 버리고 말았습니다. 뒤를 보니 차들이 오고 있었습니다. 멈추었다 상황을 봐 돌이킬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부산행 쪽을 향해 달렸습니다. 아이들은 길을 잘못들은 줄을 모르고 서로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아이들의 여행에 대한 들뜬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야기를 한다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잘못 든 것을 이야기하면 아이들의 마음만 무거워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혼자만 알고 있다가 오산으로 빠져 다시 돌아 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경부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조금 지나니까 눈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함박눈이었습니다. 길만 미끄럽지 않으면 눈내리는 거리를 운전한다는 것은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함박눈을 바라보며 좋아들 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도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눈은 거칠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폭설이었습니다. 차들은 전조등과 안개등을 켰습니다. 시야를 가릴 정도의 눈이 내렸습니다. 낭만적인 생각은 없어졌습니다. 조심스럽게 안전운전을 하면서 오산 톨게이트로 나갔습니다. 막 나오니 중앙선 차단막이 끝나는 부분에 차 한 대가 좌회전 깜박이를 켜고 유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와 동일한 실수를 한 사람 같았습니다. 그곳은 유턴하는 자리가 아닌데 깜박이를 켜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을 볼 때 바쁜 사람인가 봅니다. 오산을 빠져 나와 한참 가니 유턴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유턴을 하여 다시 서울을 향해 달렸습니다. 눈은 계속해서 퍼붓듯이 내렸습니다. 수원 가까이 오자 눈은 언제 내렸냐는 듯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같은 땅 얼마 되지 않은 거리인데도 신비하였습니다. 영동선에 들어서 조금 가자 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눈치를 채었는지 못 채었는지 눈내리는 산과 들을 보며 즐거워했습니다. 한참 가는데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목사님! 휴게소에서 밥먹고 가라고 돈을 주었는데요." 밥을 먹고 가자는 신호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표정을 볼 때 꼭 밥을 먹어야겠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교회에서 출발할 때 이미 피자들을 먹고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피자는 피자고 한참 자라는 아이들인지라 점심시간이 이미 넘었으니 배는 고플 것입니다. "그래"라고 가볍게 대답을 하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밥을 먹이고 갈 것인가 아니면 밥을 한끼 먹지 않더라도 시간을 맞출 것인가" 서두르면 돌기는 돌았지만 그리 늦지 않게 도착할 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첫 번 단추는 잘못 끼었지만 두 번째 단추는 잘 끼고 싶었습니다. 늦어 첫 일정소개 시간에 들어가지 못하여 3박 4일 동안 개운치 않게 보내는 것보다는 한끼 먹지 않아도 수련회 일정에는 정확히 맞추어 들어가 시작하게 해 주는 것이 좋을 듯했습니다. 순전히 운전자의 실수이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조금만 가면 되니 수련장에 가서 밥을 먹자고 타이르고 계속해서 쉬지 않고 여주를 향해 갔습니다. 여주 톨게이트에 들어서니 아직 시간은 여유가 있었습니다. 시간 내에 도착할 것 같았습니다. 다른 차로 간 전도사님은 이미 도착했을 것으로 생각하여 신호등 앞에서 전화를 하였습니다.

이미 수련장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알고 전화를 했는데 이제 여주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신호 대기 앞에 있다는 것입니다. 전화를 하면서 앞을 보니 바로 앞 2차선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습니다. 휴게소에 들려 밥을 먹고 온 것입니다. 똑같은 목적지를 갔지만 한쪽은 길을 잘 들어서 밥을 먹고 여유롭게 가는 길이었고 우리 쪽은 운전자의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 밥을 굶고 가는 길이었습니다. 요즈음 매일 신문 첫 면에 "00게이트, xx 게이트"라는 말이 그칠 날이 없는데 아이들이 성난 얼굴로 청문회라도 한다면 변명할 말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들어가지 말아야 할 문으로 들어갔다 결국 얼굴 가리고 사진기 앞에 서있는 사람들처럼 아이들이 "왜 밥을 먹이지 않느냐"고 항변하면 얼굴 들고 할 말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을 좀더 편안하게 수련회 갔다오도록 시작한, 한 날의 봉사는 들어가지 말아야 할 문으로 들어감으로 유쾌한 봉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수련장에 도착하니 많은 아이들이 차에서 내려 눈 날리는 산길을 올랐습니다. 죽음의 문이 아니라 삶의 문, 절망의 문이 아니라 소망의 문을 향해 아이들은 힘차게 올라갔습니다. 아이들을 내려 주고 돌아오는 길 내내 머리 속을 맴도는 것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마 7:13-14)"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문 생각/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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